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쇼핑 경향도 중간 가격대 없는 ‘N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 G마켓이 진행하는 ‘빅스마일데이’ 행사 인기상품 판매 랭킹을 살펴본 결과, 디지털·가전 등 프리미엄 상품군과 생수·물티슈 등 초저가 상품이 모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스마일데이가 시작된 7일부터 11일까지 5일 동안 누적 매출액 및 누적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다. 이는 행사 페이지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초저가 상품을 찾는 ‘자린고비형 소비’가 활발하다. 5일 동안 판매건수 1위는 1만 원 초반대에 판매하는 생수(스파클생수/2L 30병)로, 총 2억4000만 원어치가 판매됐다. 병으로 환산하면 60만 병이 넘게 팔린 셈이다. 출산육아용품도 찾는 이가 많다. 하기스 기저귀(1박스/4만원 초반대 판매)는 5억8000만원, 베베숲 물티슈(20팩/2만원 초반대 판매)는 5억 원 가까이 팔렸다. 이 외, 봉지라면(25봉세트/3억2000만 원 판매), 멸균우유(1박스/2억8000만 원 판매) 등에도 수요가 몰렸다.  

생필품의 경우 가성비 소비 경향이 뚜렷했다면,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플렉스 소비 경향은 불황에도 여전했다.

행사 5일 동안 누적 매출액 1위는 ‘로보락 로봇청소기’다. 86억 원이 넘는 매출고를 올렸다.디지털기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행사 6일차인 12일 9시 기준, G마켓에서 ‘갤럭시북4’는 총 28억7000만 원, LG그램15는 총 24억3000만 원의 누적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주방기기도 상위에 랭크됐다. ‘비스포크 그랑데 AI’(세탁기 건조기세트), ‘비스포크 냉장고’(4도어) 등이 대표적이다. 올 여름 폭염 예보에 계절가전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LG휘센오브제컬렉션 타워2’와 ‘삼성 멀티형 에어컨’이 각각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에서 13일 24시까지 진행한다. 최대 20만 원의 할인쿠폰 3종을 횟수 제한 없이 무한정 제공하고, 여기에 최대 25% 브랜드 할인쿠폰과 7% 카드사 결제할인 등 다양한 중복 할인혜택을 선보인다. 매일 최대 100만 원 캐시를 증정하는 ‘복권 이벤트’ 및 멤버십 회원 전용 경품 추첨 이벤트 등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시간대 별로 라이브방송도 진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3일은 오전 11시 노랑풍선, 12시 LG전자, 오후 2시 삼성전자, 오후 9시 나르왈, 오후 10시 로보락 등이 예정돼 있다. 방송 시간 한정 사은품 증정 등 혜택을 선보인다.

G마켓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진행하는 이번 15회차 빅스마일데이는 역대 처음으로 고액쿠폰을 무한정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할인혜택과 재미요소를 담고자 노력했다”며 “다양한 할인혜택을 이용해 평소 갖고 싶었던 상품을 원하는 가격으로 꼭 득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