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 시즌 처음으로 주간 무승에 그쳤다. ERA 1위를 달리던 선발진의 부진이 겹쳤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소형준,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왼쪽부터)가 이 기간 연달아 패전을 떠안았다. 스포츠동아DB

KT가 올 시즌 처음으로 주간 무승에 그쳤다. ERA 1위를 달리던 선발진의 부진이 겹쳤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소형준, 고영표, 윌리엄 쿠에바스(왼쪽부터)가 이 기간 연달아 패전을 떠안았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처음으로 주간 무승에 그친 KT 위즈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KT는 5~7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10~11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승리 없이 1무5패에 머물렀다. 5일부터 11일 롯데와 더블헤더 제1경기까지 이어진 5연패는 4월 초의 3연패를 뛰어넘는 KT의 올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이었다.

선발진의 부진이 잇달았다. 연패 기간 선발등판한 조이현~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소형준~고영표~윌리엄 쿠에바스 모두 패전을 떠안았다. 대체 선발로 나선 조이현만 5이닝 무4사구 2실점 역투로 제 몫을 했다. 타선이 단 한 점도 지원해주지 못했을 뿐이다. 오히려 선발진을 지탱하던 헤이수스(4.1이닝 3실점), 소형준(4.2이닝 6실점), 고영표(4.2이닝 8실점 6자책점)가 5회 이전 강판된 게 뼈아팠다. 11일 더블헤더 제1경기에 나선 쿠에바스(5이닝 4실점)는 5회까지 책임졌지만 1회초에만 3점을 헌납하며 크게 흔들렸다.

공교롭게 부진의 시기가 겹쳤다. KT는 지난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ERA) 2.83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렸으나 3.33으로 2위가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소형준, 고영표 등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7일 경기 이전까지 6경기에서 ERA 1.70으로 펄펄 날던 소형준이 5회를 채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마찬가지로 10일 경기 이전까지 7경기에서 ERA 2.22로 맹활약하던 고영표가 자책점을 3점 이상 남긴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KT는 이른바 ‘선발야구’를 팀 컬러로 내세우며 5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오른 팀이다. 2023년 정규시즌 역시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최하위에서 2위로 반등한 바 있다.

오원석은 지난 주간 6경기에 나선 선발투수 중 유일하게 패전을 떠안지 않았다. 투구 내용도 준수했다. 11일 더블헤더 제2경기에 나선 그는 승패 없이 5.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4사구가 7개로 많았지만 이를 이겨낸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연속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호조를 보였던 그는 적잖은 위기를 극복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KT 선발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계기를 오원석이 만들어냈다. 다가올 일정에서 KT가 선발야구의 힘을 되찾을지 궁금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