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중장년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불편함으로 여길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고 배뇨 기능에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특히 50대 이후부터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며, 60세 이상 남성의 절반 이상, 80세 이상 남성의 약 80%가 전립선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소변이 불편한 데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립선비대로 인하여 배뇨 장애가 지속되면 방광 기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에는 급성 요폐, 요로 감염, 방광결석,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이차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환들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릴 뿐 아니라, 고령의 환자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배뇨장애는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수면의 질 저하는 만성 피로와 우울감으로 이어지며, 외출을 꺼리게 되거나 사회적 활동에도 제약받게 된다. 일부 환자는 화장실을 찾는 불안 때문에 장거리 이동을 꺼리거나 모임 참석을 피하는 등 심리적 위축을 겪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전립선비대증이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증상의 정도와 전립선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약물치료부터 시작하여, 적극적인 치료 방법의 하나로서 수술적인 치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여러 가지 치료법이 등장하여 안전하면서도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의 효과는 높이는 다양한 방법이 도입되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쿠아빔 로봇 수술과 고열의 수증기를 이용하여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리줌 시스템’이다. 또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묶어서 요도를 확보하는 방법인 전립선결찰술(일명 유로리프트) 시술과 특수 금속인 니티놀 스텐트를 일정 기간 삽입하여 요도를 확보하는 치료법인 ‘아이틴드(iTind)’ 치료법도 도입되었다. 

물론 전립선치료의 표준 옵션으로 인정받는 경요도적 전립선절제술, 일명 TURP 수술도 유용한 치료 방법의 하나다. 이외에도 많은 의료기관에 도입되어 활용되고 있는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광적출술(일명 홀렙 수술), 튤륨 레이저를 이용한 전립선비대증 수술 등 환자의 상태와 요구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다만 너무 많은 치료법이 치료 방법의 선택에 혼란을 줄 수도 있으나 늦지 않게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의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서 생길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타이밍’이다. 많은 환자가 “참을 수 있을 때까지 참자”, “나이 들면 원래 이런 것”이라며 병원을 찾는 시기를 늦추다가 이미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러 진료실 문을 노크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이미 방광 기능이 손상된 후에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증상이 시작되었을 때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조기 치료가 2차 질환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개인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반드시 관리해야 할 ‘질병’이다. 증상이 있다면 부끄러워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한다. 예방은 빠를수록, 치료는 정확할수록 좋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