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오른 양동근 신임 감독. 사진제공|울산 현대모비스

울산 현대모비스 사령탑에 오른 양동근 신임 감독. 사진제공|울산 현대모비스


현역 시절 ‘모비스의 심장’으로 불린 양동근 수석코치(44)가 울산 현대모비스 새 사령탑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13일 “양동근 수석코치가 새롭게 팀의 지휘봉을 잡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동현 감독에 이은 제7대 사령탑으로, 계약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 시절 현대모비스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구단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양 신임 감독은 코치를 거쳐 친정팀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양 신임 감독은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입단한 뒤 2020년까지 17년간 한 팀에서만 뛰었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우승 6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6회를 이뤄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4회, 플레이오프(PO) MVP 2회를 수상하는 등 KBL 역사상 최고의 업적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그는 팬들로부터 ‘모비스의 심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이후에는 2021년부터 코치와 수석코치를 거치면서 현대모비스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현대모비스는 “조 감독은 3시즌 동안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며 구단 내부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신임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2024~2025 시즌 정규리그에서 33승21패로 4위를 차지하며 PO에 진출했다. 6강 PO에서 안양 정관장에게 3연승을 거둬 4강 PO에 진출했지만 창원 LG를 만나 3연패를 당해 챔피언 결정전 진출엔 실패했다. 조 감독 체제에서의 현대모비스는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양 신임 감독은 “인생의 반을 함께한 마음의 고향이자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는 울산에서 감독을 맡아 영광이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부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