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소방본부가 총 50억원 규모로 산림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소방본부가 총 50억원 규모로 산림인접 마을 비상소화장치 설치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사진제공 ㅣ 경북도



경북소방본부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국비 25억 원을 확보, 산림 인접 마을을 대상으로 비상소화장치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비 25억 원을 포함해 총 50억 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도내 654개 마을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예산 확보는 전국적으로 소방청이 확보한 총 51억6천3백만 원 중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산림면적(133.8만ha)을 보유한 경북의 지형적 특성과 산불 위험성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비상소화장치는 화재 발생 시 소화전에 연결해 최대 100미터까지 호스를 연장할 수 있어 산불 등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초기 진화가 가능하다. 또한 구조가 간단해 마을 주민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

경북소방본부는 2022년 울진, 2023년 경주·영덕에 이어 세 번째 국비보조사업을 시행하게 되며, 지역 맞춤형 화재 대응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사례로는 2022년 강원도 강릉·삼척 산불 당시 11개 마을에서 비상소화장치 25대를 활용해 248가구를 보호했고, 올해 1월 경주 보문동 주택 화재와 4월 안동 하회마을 전통가옥 화재에서도 주민들이 직접 초기 진화에 성공한 바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비상소화장치 설치와 더불어 의용소방대원과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과 실전 훈련도 병행해 산불 대응 역량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올해 발생한 초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상소화장치 설치를 통해 산불 초기 진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소방본부는 이번 사업과는 별도로 도비(소방안전교부세) 약 5억3천만 원을 추가 확보해 전통시장 및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지역에도 비상소화장치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