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이 경북선 폐철도 부지를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예천군이 경북선 폐철도 부지를 친환경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사진제공 ㅣ 예천군




경관조명과 맨발길, 주민 맞춤형 편의시설까지
경북 예천군이 장기간 방치돼 온 경북선(예천~어등간) 폐철도 부지를 주민 친화형 힐링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군은 최근 폐선 구간을 활용해 ‘옛 철둑길’을 조성하고 본격적인 개장을 알렸다.

‘옛 철둑길’은 총 연장 1.2km, 면적 약 27,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기존 철로 주변의 역사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산책 인프라를 더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가공간으로 기획됐다.

특히 이번 조성 사업의 중심에는 ‘맨발 걷기길’이 있다. 군은 마사토를 깔아 자연과 접촉할 수 있는 맨발길을 조성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지압로도 함께 설치해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맨발걷기 열풍에 부응했다. 더불어 산책 중 잠시 쉴 수 있는 광장과 정원, 세족장, 먼지 털이기 등도 마련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였다.

편의시설 또한 대폭 강화됐다. 화장실과 주차장은 물론, 야간 산책을 고려한 경관조명도 함께 설치해 퇴근 후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휴식을 원하는 직장인들이 밤에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바닥분수, 물길쉼터, 시니어놀이터 등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시설도 고루 배치돼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면모도 갖췄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천군은 예산 절감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 철로 인근 수목을 이식하거나, 주민들로부터 조경수를 기증받는 방식으로 조경 사업비를 줄이는 한편, 전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자원 절약형 행정은 행정 효율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이번에 조성된 ‘옛 철둑길’이 예천을 대표하는 건강 산책로이자 맨발걷기 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남산공원, 개심원과 연계해 원도심 관광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천군은 해당 사업과 관련해 국공유지 사용 협의를 적극 추진, 총 25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절감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경상북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예천 예누리길 조성사업」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옛 철둑길’ 조성사업은 지역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주민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꾀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전망이다.

예천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