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 승부로 100% 확률 지켜낸 창원 LG, 28년만에 챔피언 등극의 한을 풀었다…눈물의 우승 세리머니

창원 LG 선수들이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가 끝장 승부 끝에 28년의 한을 풀었다.

LG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7차전에서 서울 SK를 62-58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기록한 LG는 창단 이후 처음 챔피언 결정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챔피언 결정전 1~3차전 3연승 팀의 100% 우승 확률(총 4차례)을 지킨 LG는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았다. 특히 조상현 LG 감독(49)은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KBL 챔피언에 등극한 역대 3번째 주인공이 됐다.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는 주장 허일영(40)의 몫이었다. KBL 기자단 투표에서 총 80표 중 32표를 받았다. 시리즈 내내 식스맨 역할을 맡은 그는 7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넣어 3연승 이후 3연패로 코너에 몰렸던 LG의 정상 등극을 주도했고 상금 1000만 원을 보너스로 챙겼다. 또 KBL 최초로 3개 팀에서 챔피언 반지를 수집한 선수가 됐다.

LG와 SK의 챔피언 결정전 7차전이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졌다. LG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에 메달려 있던 챔피언 플레카드가 펼쳐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LG는 프로농구 원년이었던 1997시즌이 종료된 이후 2번째 시즌이던 1997~1998 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했다. 그간 농구단에 많은 투자를 했음에도 챔피언 트로피와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회는 있었다. 첫 우승 도전은 2000~2001시즌이었다. 공격농구로 무장한 LG는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했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지만 서울 삼성에게 1승4패로 밀렸다. 13년 뒤 LG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다시 챔피언 결정전 무대를 밟았으나 시리즈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외국인선수가 중도 퇴출되는 사건이 터져 다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 후 챔피언 결정전에 다시 나서기까지 11년이 필요했지만 멈추지 않은 LG는 마침내 별을 품었다. LG의 창단 멤버 중 현재 구단에 몸담고 있는 구성원은 손종오 단장이 유일하다.

2022~2023 시즌부터 LG의 지휘봉을 잡은 조 감독은 팀에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공수 모두조직적으로 강한 팀을 만들었고, 곧바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2022~2023시즌부터 2시즌 연속 정규리그 2위로 4강 PO에 직행하고도 ‘봄 농구’에선 시리즈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과감한 트레이드로 이재도와 이관희 대신 두경민과 전성현을 영입한 이유도 정상 도전을 위한 결정이었다.

우승에 방점을 찍어줄 것으로 기대한 두경민과 전성현의 몸 상태가 시즌 내내 오락가락해 고민이 많았던 조 감독은 젊고 건강한 선수들 중심으로 팀을 운영했다. 이 선택이 성공하며 LG는 정규리그에서 다시 한 번 2위로 4강 PO에 직행했다. LG는 조 감독 체제에서의 3번째 정상 도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우승 축포를 터트리며 독수리의 화려한 첫 비상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