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17일(한국시간)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EPL 3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17일(한국시간)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EPL 3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인생게임’이 임박했다. 손흥민(33·토트넘)이 프로 커리어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관문 앞에 섰다.

토트넘(잉글랜드)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마메스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갖는다.

토트넘에겐 몹시도 절실한 무대다. 이번 시즌 내내 극도의 부진 속에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터라 놓쳐선 안 될 승부다. 37라운드까지 치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승5무21패, 승점 38로 17위까지 추락했다. 역대 단일시즌 최다패와 역대 최저승점 모두 확정돼 더 처참하다.

UEL은 ‘절반의 성공’으로 포장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다. 토트넘에겐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이 마지막 우승이다. 특히 UEL 우승팀에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까지 주어진다.

손흥민도 간절하다. 함부르크~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한 그는 EPL 득점왕 등 화려한 경력을 이어왔으나 방점을 찍어줄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EPL, 리그컵, UCL 모두 준우승에 만족했다.

최근 발 부상으로 한 달여 공백기를 가진 손흥민은 어느 정도 컨디션을 되찾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36라운드 홈경기에 교체 투입돼 32분, 애스턴 빌라와 37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뛰며 실전리듬을 끌어올렸다.

100% 만족할 만한 경기력은 아니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 결승전에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손흥민 역시 “UEL 결승전에 맞춰 (몸을) 완성하겠다. 같은 목표로, 한마음으로 뭉치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고 의지를 보였다.

걱정도 있다. 최근 그를 둘러싼 사건이다. 손흥민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돈을 뜯어내고, 협박한 일당이 17일 경찰에 구속됐다. 과거 손흥민과 교제한 것으로 전해진 여성 A는 지난해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선수를 협박해 3억여원을 갈취했고, 그 후 A와 교제한 남성 B는 올해 3월 7000만 원을 받아내려다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7일 손흥민 측의 고소장을 접수해 14일 체포했다.

더선과 미러 등 영국 대중지들은 물론, 공영방송 BBC까지 사건을 주목한다. 빌트 등 독일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기가 너무 좋지 않다. 컨디션뿐 아니라 멘탈 관리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