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코디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폰세는 18탈삼진으로  팀 동료 류현진이 가지고 있던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코디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서 8이닝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폰세는 18탈삼진으로 팀 동료 류현진이 가지고 있던 정규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들은 많이 봤는데….”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31)는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KBO리그의 역사를 새로 썼다. 폰세는 8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잡아내 정규이닝 기준으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한 폰세는 2025 KBO리그를 뛰고 있는 투수들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올 시즌 10경기(67이닝)에서 8승무패 평균자책점(ERA) 1.48, 93탈삼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5 등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폰세의 장점은 강력한 구위와 함께 조합되는 다양한 변화구 패턴이다. 시속 155㎞ 안팎의 직구를 던지는 것은 물론, 변화구로는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활용한다. 타자들이 효율적인 대처를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폰세의 탈삼진 숫자가 매 경기 폭발적으로 쌓이는 이유 중 하나다.

폰세는 지난달 15일 SSG전(7이닝 12탈삼진 무실점)과 20일 NC 다이노스전(7이닝 13탈삼진 무실점)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마크하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만들 후보로 기대감을 키웠다. 정규 이닝 기준으로 해당 기록을 가지고 있던 투수가 팀 동료 류현진이었기에 관심은 더욱 커졌다. 류현진의 기록은 17탈삼진이었다.

한화 코디 폰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코디 폰세.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이후 3경기 동안 단 자릿수 삼진만을 매 경기 기록했던 폰세는 17일 SSG전에서 기어코 대기록을 만들었다. 정규 이닝을 넘는 범위에서는 선동열 전 감독이 1991년에 만든 18탈삼진(13이닝)과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00년대부터 수 없이 많은 외국인투수를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폰세의 대기록에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현재까진 백전노장의 머릿속에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투수다.

김 감독은 “폰세가 지금까지 본 외국인투수 중 최고인가”라는 질문에 “같이 한 선수들 중에서 외국인타자들은 많이 봐 왔는데, 외국인투수 중에선 그렇게 기억에 남는 투수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폰세를 으뜸이라 치켜세웠다. 그는 신기록에 대해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 봤는데, 깨지는 걸 직접 봤다. 축하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대전|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