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마다 찾아오는 eternal question.
“대체 봄에 뭐 입어야 예쁜 거지?”
이럴 때 해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오연서 인스타’를 열면 끝이다.

배우 오연서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은 스타일링 교과서 그 자체였다. 블링블링도, 테크웨어도, 셋업도 아닌… 딱 ‘화이트 블라우스 + 연청 데님’ 조합. 그런데 묘하게 눈이 간다. 자꾸 쳐다보게 된다. 심지어 따라 하고 싶다. 왜일까?
심플의 정석, 오연서처럼
오연서가 입은 화이트 블라우스는 구멍 송송 뚫린 펀칭 디테일이 포인트다. 자칫하면 유치해 보일 수 있는 디테일인데, 오연서는 이를 로맨틱하고 내추럴한 무드로 소화했다. 전체적인 핏도 박시하지 않고 적당히 여유로운 실루엣이라 체형 구애 없이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다.

거기에 더한 건 연청 데님. 과하지 않은 워싱에 슬림 스트레이트 핏. 이것만으로 진짜 말 다 했다. 무심한 듯 앉아 있어도 다리가 길어 보이고, 자연스러운 블라우스 셔링 덕분에 전체 비율이 안정적으로 맞춰진다. 액세서리는 없고, 메이크업은 거의 안 한 듯 자연스럽다. 그런데 더 예쁘다. 이게 진짜 ‘꾸안꾸’다.
따라 하고 싶다면 이렇게 입자
●블라우스는 펀칭이 생명
러블리하지만 성숙한 무드를 내려면 디테일이 섬세한 블라우스를 고르자. 면 소재가 좋고, 단추는 최소화할 것. 목라인이 막히지 않고 적당히 여유 있으면 더욱 굿.

●데님은 진짜 연청이어야 예쁘다
연청의 생명은 채도다. 너무 회색끼 돌면 안 되고, 푸르스름하게 맑아야 한다. 그리고 길이감은 복숭아뼈 살짝 위. 스키니보다는 세미 슬림이나 일자 핏이 안정감 있다.

●헤어는 내추럴, 메이크업은 투명하게
오연서처럼 살짝 웨이브가 들어간 롱헤어라면 금상첨화. 아니더라도 차분하게 빗어 넘긴 머리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 산다. 톤업 선크림과 립밤 정도로 끝내자.
흰 블라우스 + 연청 데님, 왜 매년 유행일까?
사실 이 조합은 ‘한 끗 차이’가 생명이다. 옷 자체가 특별하진 않지만, 입은 사람의 무드가 특별해진다.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어떻게 스타일링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오연서는 그걸 완벽하게 해낸 케이스. 의도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그러나 치밀하게 계산된 스타일. 그것이 바로 오연서 룩의 정체다.

이번 봄, 고민될 땐 그냥 이렇게 입자. 심플하지만 기분 좋아지는 옷.
나도 오연서처럼 입을 수 있다.

(사진=오연서 인스타그램)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