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준우승 아쉬움 딛고 생애 첫 ‘매치 퀸’ 오른 이예원, 시즌 3승으로 ‘대세 시즌2’ 열다…매치 플레이 첫 출전 황유민은 준우승

이예원이 18일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3번 홀 티샷을 하고 있다. 이예원은 황유민을 결승에서 4&3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첫 매치 퀸 영광을 안으며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사진제공 | KLPGA

이예원(22)이 7전 전승 퍼펙트 행진으로 생애 첫 ‘매치 퀸’에 오르며 2주 연속 우승과 3년 연속 시즌 3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18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골프클럽 네이처·가든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제17회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 원)’ 결승에서 황유민(22)을 4&3(3홀 남기고 4홀 차)으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상금 2억5000만 원을 획득했다. 지난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다승자가 된 뒤 2주 연속 챔피언 트로피를 수집해 대상(291점), 상금(7억5296만 원), 다승(3승), 평균타수(69.63타) 1위를 질주했다. 통산 9승째다.

준결승에서 홍정민(23)을 3&2로 제치고 결승에 오른 이예원은 4강전에서 노승희(24)를 4&2로 물리친 황유민과 만났다. 팽팽한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번(파4) 홀을 내 줬지만 2번(파5), 3번(파3) 홀을 잇달아 따내 리드를 잡은 뒤 8번(파4) 홀에선 황유민이 보기를 범한 틈을 타 2홀 차로 도망갔다. 10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아 3홀 차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루키 시즌이던 2022년과 지난해 각각 홍정민과 박현경(25)에 밀려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이예원은 “매치 플레이에서 꼭 한번 우승하고 싶었는데 꿈만 같다”고 감격해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이번 대회 7경기에서 전승을 거둬 ‘퍼펙트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지난 두 번의 결승 때는 긴장도 하고 체력 부담도 있어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올해는 끝까지 집중했다. 체력적으로 부담되지 않도록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투어 2년 차였던 2023년 3승을 거두며 상금, 대상, 평균타수 1위에 올라 ‘대세 시즌1’을 열었던 이예원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을 차지했지만 상금 7위, 대상 4위에 머물렀다. 6월 초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고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하반기 부진이 체력 문제였다고 판단해 겨울 동안 체중을 불리고 근육량을 늘리는 등 훈련에 매진했다. 그 덕분인지 올해는 지난해보다 빠른 페이스로 3승 고지를 밟았다. 약점을 보강하고 나선 2025년 이예원의 ‘대세 시즌2’가 얼마나 더 강력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도 시즌 3승을 빠르게 달성했지만, 하반기에 부진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며 “올해는 나머지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시즌 목표로 내건 첫 ‘단독 다승왕’을 반드시 차지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예원에 가로 막혔지만 처음 나선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시즌 최고인 준우승을 수확한 황유민은 상금 1억35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노승희는 3·4위전에서 홍정민을 3&2로 따돌리고 상금 9000만 원을 챙겼다. 4위 홍정민은 6000만 원을 받았다.


춘천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