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이 18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을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출처|이강인 인스타그램

PSG 이강인이 18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앙 최종전을 마친 뒤 우승 세리머니에서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출처|이강인 인스타그램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이강인이 프랑스 축구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프랑스 리그앙(1부)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셀카 사진을 띄웠다. 여기에 단단한 각오가 느껴지는 짧은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챔피언, 하나 더, 가자 파리”라는 문구다.

PSG는 이날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오제르와 2024~2025시즌 리그앙 최종 34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우승 시즌을 자축했다. 일찌감치 우승에 성공한 PSG는 26승6무2패, 승점 84를 쌓아올리며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승점 65)를 크게 따돌려 압도적인 우승 레이스를 장식했다.

이번 시즌 후반기를 기점으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잦아진 이강인은 시즌 마지막 정규리그 홈경기를 결장했다. 직전 33라운드에서 4개월여 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으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한 채 벤치를 지켰다.

그러나 이강인도 당당한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았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로 달려간 그는 동료들과 함께 떠들썩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사실 우승 자체가 새삼스럽지는 않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이번 리그앙까지 벌써 5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비록 주전 경쟁에서는 다소 밀린 형국이나 이강인의 헌신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 엔리케 감독의 지시에 따라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본래 위치인 공격 2선 전지역은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와 때론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다.

리그앙에선 30경기를 뛰며 6골·6도움을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11경기를 소화했다. 또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은 3경기, 프랑스 슈퍼컵 1경기를 뛰었다. 다재다능한 이강인은 많은 유럽 빅 리그의 관심도 함께 받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다. 아스널과 뉴캐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지난 연말부터 관심을 보인다는 사실이 공개됐고, 최근엔 나폴리(이탈리아)와 연결되기도 했다.

다만 모든 거취 결정은 시즌 종료 후로 미뤘다. PSG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25일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스타드 랭스를 상대로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치른 뒤 6월 1일엔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UCL 파이널을 치른다. 만약 모든 대회를 제패한다면 PSG는 프랑스 최초의 트레블 팀이 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