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타그램] 올블랙 정장, 김고은이 먼저 입었지만 내가 완성한다

올블랙 수트는 유니폼 같은 존재다. 누구나 입을 수 있지만, 아무나 소화하긴 어렵다. 그런데 김고은은 이번에도 또 그걸 해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도 아주 쉽게!

짧은 픽시컷에 블랙 테일러드 재킷, 와이드 팬츠까지. 거기다 메이크업도 과하지 않게, 립 하나로 끝낸 센스. 이건 그냥 ‘수트’가 아니라 분위기 자체가 룩이 된 장면이다.

그래서… 우리도 이렇게 입을 수 있냐고?

물론이지. 단, 몇 가지 포인트만 기억하면 돼. 김고은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김고은 룩을 따라한 ‘멋진 나’는 충분히 가능하다.

1. 핏은 절대 타협 금지
수트는 무조건 ‘어깨’와 ‘허리선’에서 판가름난다. 너무 타이트하면 구식, 너무 루즈하면 붕 떠보일 수 있다. 오히려 김고은처럼 상의는 여유 있게, 하의는 롱라인으로 슬림하게 떨어지는 와이드 팬츠가 정석.

2. 이너는? 과감히 생략해도 된다
김고은은 이너 없이 수트를 연출해 우아함과 당당함을 동시에 챙겼다. 이너 없이 입을 경우 재킷 단추나 핏은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부담스럽다면 얇은 슬립이나 크롭탑으로 대체해도 OK.

3. 헤어 & 메이크업은 최대한 ‘비움’으로
볼륨 없는 짧은 헤어, 라이트한 메이크업에 레드립 딱 하나. 스타일링의 90%가 수트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비워야’ 진짜 멋이 산다. ‘꾸안꾸’가 아니라 ‘비워서 더 꾸민 느낌’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4. 올블랙, 디테일에서 살아난다
소재는 광택 없는 매트한 울이나 저지 계열이 가장 안전하다. 액세서리는 안 하는 게 정답이지만, 할 거면 아주 얇은 골드 링 정도만. 클러치백도 미니멀로.

멋은 어렵지 않다, 그냥 블랙으로 시작해

김고은이 보여준 올블랙 수트는 사실 ‘입는 것’보다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 펴고, 눈 똑바로 뜨고, ‘나 이 수트 입은 거 되게 멋있지?’라는 자신감으로 마무리하면 끝.
모두가 드레스를 고를 때 수트를 고를 줄 아는 사람, 그게 진짜 멋이라는 걸 김고은이 보여줬다.

이번 주말, 블랙 수트 꺼내보자. 우리는 생각보다 더 멋질 준비가 돼 있으니까.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