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윤정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통해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진제공|MAA

배우 고윤정이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통해 “‘슬의생’(슬기로운 의사생활) 세계관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밝게 웃었다. 사진제공|MAA



“구도원과의 멜로 연기, 저도 설렜어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슬의생)의 스핀오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언슬전)이 18일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슬의생’이 베테랑 의사들의 투철한 직업적 소명과 따뜻한 인간애를 그렸다면, ‘언슬전’은 미숙하고 MZ세대 전공의들이 산부인과란 공간에서 좌충우돌 성장해 나가는 ‘성장기’를 그렸다. 전공의 사태 여파로 편성이 1년 가까이 미뤄지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언슬전’은 케이블 및 종편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하기도 했다.

‘언슬전’에서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고윤정이었다. 그가 맡은 ‘오이영’은 극초반 직업에 대한 사명감도, 학문을 향한 열정도 없어 보였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성숙의 시각화’라고도 할 수 있을 ‘캐릭터 성장기’를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구현했다.

“오이영은 어떤 것에 진심을 쏟기까지 계기와 동기가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선 실제 저와도 많이 닮았다고 할까요. 계기와 동기가 확실하다면 저 또한 오이영처럼 몰두하는 편이거든요.”

고윤정은 6화 엔딩 ‘놀이터 신’을 찍을 때 “날씨가 정말 완벽했다”며 상대 배우 정준원에게 설레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tvN

고윤정은 6화 엔딩 ‘놀이터 신’을 찍을 때 “날씨가 정말 완벽했다”며 상대 배우 정준원에게 설레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tvN


O 도원 러브라인 예상 밖 반응

‘언슬전’의 인기를 견인한 가장 큰 원동력으로는 오이영(고윤정)과 구도원(정준원)의 러브라인이 처음 손꼽히고 있다. 두 사람의 감정선이 최고조에 달한 10회에선 수도권 기준 시청률이 평균 8.5%, 최고 9.2%를 기록(닐슨코리아)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윤정은 방영 전까지만 해도 이영과 도원의 러브라인 또 구도원 캐릭터가 이렇게까지 주목받을 줄 몰랐다고 했다.

“‘언슬전’ 배우들 단톡방에 ‘(정준원) 오빠, 슈퍼스타 된 기분 어때?’라 묻는다던가, 팬들이 만든 일명 ‘구도원 남친짤’을 공유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죠.”

고윤정은 6회 마지막 장면이었던 ‘놀이터 맥주 신’을 언급하며 자신도 “정말 설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해 질 무렵이었고 바람도 솔솔 부는 완벽한 날씨였어요. 정준원 배우의 훈훈한 연기까지 더해져 설렐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웃음)”


O “슬의생 세계관 입성, 가슴이 웅장해진다”

고윤정은 ‘언슬전’에 대해 ‘친구처럼 오래 제 가슴 속에 남을 작품’이라 언급하며 남다른 애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슬의생’ 세계관에 입성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다음 시즌이든, 또 다른 스핀오프든 카메오(특별 출연)라도 출연해서 제 애정과 자긍심을 드러내고 싶어요.”

고윤정은 ‘언슬전’이 남긴 작품의 메시지에도 주목했다. 그건 자신을 비롯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또래들에게 ‘언슬전’이 제시하는 응원과 위로이기도 했다.

“전 ‘언슬전’이 ‘처음엔 다 그런 거야, 배우면 돼’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못 하는 것보다 조금 좌절해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지금 부딪혀 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열심히 배우고 질문하면서 성장하면 되죠. 모두 힘냈으면 좋겠어요!”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