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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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캐릭터의 대명사라 불리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가 퀴어 로맨스에 도전해 글로벌 관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퀴어’를 통해서다.

‘퀴어’는 1950년대 멕시코시티,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던 작가 리가 아름다운 청년 유진에게 빠져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다니엘 크레이그가 연기하는 리는 마약과 알코올에 빠져 무의미한 일상을 이어가는 작가로, 운명적으로 만난 청년 유진에게 첫눈에 빠져들어 거침없이 구애하는 인물이다. 미스터리한 태도를 이어가는 유진을 향한 리의 애처로운 갈망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울림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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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다니엘 크레이그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를 16년간 연기하며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로건 럭키’, ‘황금나침반’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무게감 있는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섬세한 연기력을 입증, 관객들의 신뢰를 공고히 했다. 특히 최근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에서는 신뢰도 높은 탐정 브누아 블랑 역을 맡으며 유쾌함과 진지함을 조화롭게 아우르는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 온 다니엘 크레이그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일 예정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해 “동시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며 “다니엘이 처음부터 스크린에서 리라는 캐릭터에 대해 보여줘야 할 깊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고, 배역에 완전히 몰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진 역의 드류 스타키 또한 “다니엘 크레이그를 통해 자존심 없이 연기하는 걸 배웠다. 그렇게 자유로운 배우는 처음 봤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