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봄비가 내릴 때 찾은 오대산의 천년 고찰 상원사. 대표적인 선원 도량으로 고즈넉한 분위기가 화사하게 핀 봄꽃과 어우러져 고아한 정취를 자아낸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유난히 비가 잦은 5월이다. 나들이를 예정했던 주말이 다가오면 거의 매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 ‘계절의 여왕’다운 온화하면서 화창한 날을 기대하던 사람들에게는 꽤나 야속한 날씨다. 하지만 5월의 비가 마냥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먼지가 씻긴 촉촉하게 젖은 대기는 포근하면서 싱그럽고, 나무의 신록(新綠)은 비를 맞으면서 색이 한결 선명해진다.
평창과 영월을 1박2일 일정으로 돌아본 이번 여행길에도 어김없이 비와 조우했다. 우산을 챙겨야 하는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여러 번 찾아 꽤 익숙했던 두 고장이 날씨 덕분에 오히려 전과 다른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햇살 화사한 날만 있었다면 못 느꼈을 5월 봄비만이 주는 달콤쌉싸름한 정취다.

평창 삼양라운드힐 목장의 정상 동해전망대의 풍력발전기. 거센 바람과 물기를 머금은 구름이 정상을 감싸 분위기가 꽤나 극적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평창에는 대관령을 중심으로 고산지대에 이국적인 풍광의 대규모 목장이 여럿 있다. 삼양라운드힐도 그중 하나다. 해발 850~1470m 고지대에 있는 면적 1983만4711㎡에 달하는 동양 최대 목장이다. 드넓은 초원과 그 곳을 뛰어다니는 동물들, 그리고 언덕 위와 산마루에 자리한 53기에 달하는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삼양라운드힐의 상징이다.
방문객을 위해 양몰이공연, 송아지 우유주기 체험, 양, 타조 먹이주기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국적 풍광의 목장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길도 다양하다.
목장 광장에서 정상인 동해전망대(1140m)까지 4.5km 구간에 바람의 언덕, 숲속의 여유, 사랑의 기억, 초원의 산책, 마음의 휴식 등 다섯 코스의 산책길이 있다. 산책길마다 풍경이 특색 있어 삼양라운드힐을 방문했다면 한 코스라도 걸어보는 것이 좋다.

맑은 날의 삼양라운드힐 동해전망대 전경. 이름처럼 멀리 동해 바다까지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매력이다 사진제공 |지엔씨이십일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명상,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통 한옥 건물의 동림선원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OMV)의 숙소. 디지털 디톡스를 표방해 TV와 냉장고가 없다. 구석에 방석이 놓인 곳이 편백나무 명상 공간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대산 자연명상마을 옴뷔(OMV)의 ‘붓다의 정원’. 연꽃 모양으로 길을 조성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대산 월정사 앞을 흐르는 오대천의 금강연. 한강이 시작하는 시연지로 맑은 물의 계곡과 주변 풍광이 일품으로 소문나 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월정사는 오대산의 동대에 속하는 만월산 앞에 자리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주요 문화재로는 석가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건립한 월정사 팔각구층석탑(국보)과 일명 약왕보살상이라고도 하는 월정사 석조보살좌상(보물)이 있다.

말끔해진 모습의 팔각구층석탑이 자리한 오대산 월정사 경내. 신라시대 때 지은 문수보살 성산인 오대산의 고찰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대산 월정사 천왕문.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지만 6.25전쟁을 겪으면서 대부분 불에 타 새로 지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국내 대표적인 선원 중 한 곳인 오대산 상원사. 월정사와 함께 오대산의 대표적인 천년 고찰로 국보 상원사 동종이 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월정사 초입의 전나무숲길.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해진 산책 명소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오대산 선재길의 명물인 섭다리.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시작해 동피골을 거쳐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10km 구간으로 대부분이 평지여서 부담 없이 걷기 좋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선재길은 오대천을 좌우로 가로지르며 이어지는데 길 중간에 만나는 동피골에 국립공원에서 조성한 멸종위기식물원이 있다. 오대산에 자생하는 멸종위기종과 특정식물 등 30여종의 희귀식물을 복원하고, 주변을 정원 형태로 조성했다.

굽이쳐 흐르는 서강을 내려다보는 영월의 절경 선돌. 높이 70m 정도의 바위로 신선암(神仙岩)이라고도 한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월읍 방절리 소나기재 정상에서 이정표를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면 둘로 갈라진 거대한 기암괴석이 기역 자로 굽은 강줄기와 함께 나타난다. 청령포와 함께 영월의 대표하는 절경인 선돌이다.

선돌과 그 아래 흐르는 서강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단종이 영월 청령포로 유배가던 도중 보고 “우뚝 서 있는 것이 마치 신선 같다”고 말해 ‘선돌’로 이름이 지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창절사의 대문격인 2층 문루 대견루. 창절사는 조선 단종을 위해 절개를 지킨 충신 10인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단종 복위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육신을 비롯해 절개를 지킨 충신 10인의 위패를 모신 창절사. 매년 10월 9일 이곳에서 충절을 기리는 제를 올린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월의 물무리골생태공원. 단종의 묘 장릉 옆에 있는데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중 하나인 내륙습지로 희귀식물과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이곳은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중 하나인 내륙습지다. 경사가 급한 해발고도 400m 이상의 산지를 빠져나온 하천이 평지를 만나 계류를 형성하여 흘러들면서 독특하게 자연습지를 형성했다. 2017년 강원 고생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았다.

물무리골생태공원에 있는 전나무 숲길. 걷다 쉬어가도록 나무 그늘에 평상도 있어 장릉 방문길에 산책하기 좋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습지 아래 장릉과 맞닿은 곳에는 잘 다듬어진 전나무 산책로도 있다. 걷다 쉬어가도록 나무 그늘에 평상도 있어 장릉 방문길에 산책하기 좋다.

영월관광센터의 루프탑 휴식 공간. 청령포를 비롯해 영월 경관을 편히 쉬면서 즐길 수 있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영월 라디오스타 박물관 내부. 2006년 개봉한 영화 ‘라디오스타’의 주요 배경 중 하나인 영월 KBS방송국 건물을 개조한 라디오와 영화 테마 박물관이다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평창·영월|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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