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북크닉’ 열풍, 시민공원 잔디밭 도서관서도 인기
문화콘텐츠 ‘운동하는 도서관’ ‘독서음악 콘서트’ 예정
부산시민공원 잔디밭 도서관. (사진제공=부산시설공단)

부산시민공원 잔디밭 도서관. (사진제공=부산시설공단)


지난달 21일 부산 대표 도심공원에 문을 연 야외도서관이 연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 화제다.

부산시설공단(이사장 이성림)이 부산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에서 운영하는 ‘잔디밭 도서관’이 개관 한 달 만에 이용객이 2만 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운영은 내달 15일까지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북크닉(Book+Picnic, 책과 피크닉의 합성어)’ 문화에 발맞춰 지난해 처음 선보인 부산시민공원의 야외 도서관은 올해 두 번째로 운영 중이며 개관 한 달 만에 2만 명을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잔디밭 도서관’은 시민 맞춤형 북 큐레이션을 강화해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를 아우르는 도서를 한층 더 풍성하게 준비했다. 주말마다 도서와 빈백, 피크닉 매트 등 편의 물품을 대여하려는 시민들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외국인 방문객은 자연 속에서 원서를 펼치며 힐링을 즐기는가 하면, 연인들은 빈백과 책을 들고 인생 사진을 남기며 ‘북크닉’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방문객 신금랑(52)씨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 공간을 기다렸다. 특히 도록에 관심이 많아 여러 권을 빌려 한참을 읽었다”며 “굳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야외에서 도록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공단은 단순한 독서를 넘어 문화와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요가와 독서 명언을 결합한 ‘운동하는 도서관’이 내달 10일에는 재즈 공연과 함께하는 ‘독서음악 콘서트’가 잔디밭 도서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성림 공단 이사장은 “공단이 부산 최초로 선보인 야외 도서관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아 매우 뜻깊다”며 “남은 기간 동안 많은 시민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책과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잔디밭 도서관’을 비롯한 부산시민공원의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 정보는 부산시민공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