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타그램] 도트가 귀엽기만 한 줄 알았지? 아이브 ‘레이 룩’ 보고 반성함

레이 인스타그램

● 도트 나시 하나로 ‘괌 해변 시선강탈’

레이가 괌에 떴다. 그리고 해변은 바로 런웨이 됐다.
햇살, 바다, 레이. 조합 자체가 여름 영화의 한 장면이다. 그런데 그 중심에 있는 건, 의외로 단 하나의 아이템. 바로 ‘도트 나시’다.

블랙 도트가 박힌 루즈핏 나시는 귀엽다 못해 도도한 무드까지 풍긴다. 일단 핏이 미쳤다. 고무줄 밴딩으로 허리를 은근 조여주면서 전체적으로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해, 해변 바람 맞을 때 찰랑찰랑하게 살랑인다.
괌 바닷바람마저 스타일링 도구로 쓰는 느낌. 거기다 얇은 끈과 깊게 파인 네크라인은 은근한 섹시미까지 담당하고 있다.

하의는 흰색 에이프런 스타일의 랩스커트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아래에 어두운 컬러의 데님 팬츠를 레이어드한 것. 이거 약간 ‘비치 버전 Y2K’다. 해변이니까 다 벗어도 되는 분위기지만, 오히려 ‘다 입고도 시원해 보이는’ 이 레이어링이 힙하다.
신발은 블루톤 샌들. 컬러 포인트 제대로 줬다.

목에는 미니멀한 초커와 펜던트 목걸이를 레이어링해 ‘빈티지 로맨틱+쪼끔 힙한 꾸안꾸’의 완성. 괌에서도 무심한 듯, 디테일은 꽉 채운 레이답다.

● 메이크업도 물처럼, 꽃처럼

가장 눈에 띄는 건 ‘피부 결 자체가 메이크업’이란 점. 과장된 하이라이터도, 매트한 베이스도 없다. 수분크림 한 통 바른 듯한 물광 피부가 바다와 너무 잘 어울린다.

코랄 핑크 톤 블러셔를 광대 위에 은은하게 퍼뜨리고, 입술은 MLBB 계열의 틴트를 톡 얹은 정도. 립은 무광이지만 건조하지 않다. ‘해변 필터’가 필요 없는 진짜 여름 메이크업.

헤어는 완전 미키마우스 봉긋한 번헤어. 깔끔하게 틀어 올린 번에 앞머리는 내리고, 옆머리는 살짝 빼줘서 얼굴을 작게 보이게 하는 마법이다. 거기에 하이라이트는 바로 그 ‘플루메리아 생화’다. 괌 필수템이라고는 하지만, 레이가 하니까 그냥 하나의 액세서리처럼 완벽하게 녹아든다. 이건 반칙이지.

● ‘비치 패션’도 결국은 완성형 인간이 입어야 예쁘다?

그럴 리 없지. 레이처럼 보이려면, 디테일을 외워가자.
요즘 도트는 댕청한 귀여움보다, 미니멀 시크로 입는 게 트렌드.
팬츠 레이어링은 ‘나 단정하게 입었는데, 더워 보이지 않지?’를 노리는 거고, 악세사리는 ‘절대 튀지 않게’ 조절하는 게 포인트다.

메이크업은? 무조건 가벼운 수분광, 치크-립은 투명하게.
괌으로 떠나든, 한강으로 피크닉 가든. 레이 룩 한 벌이면 바캉스 사진 걱정 끝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