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움] 아이린 결혼 상대는 리트리버남…미녀는 왜 순둥이에 끌릴까

아이린 SNS

★디움의 한 줄
“잘생김은 익숙해지지만, 다정함은 매일 새로워진다.”

아이린이 ‘퍼피’와 결혼한 이유
리트리버 남성상, 심리학이 말하는 매력 공식
‘미녀와 순둥이’ 커플이 자주 등장하는 과학적 이유

그녀는 떠난다. 그와 함께. 그의 별명은 ‘퍼피’다.
모델 겸 방송인 아이린(37·김혜진)이 23일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식을 올린다. 두 사람은 약 2년 간 사랑을 키워왔고, 아이린은 지난 1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며 직접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동상이몽2’에 출연해 예비 신랑에 대해 “목소리도 좋고 골든 리트리버처럼 생겼다. 애칭도 퍼피”라고 소개했다.

‘골든 리트리버 같은 남자’라는 표현은 단지 외모 묘사에 그치지 않는다. 이 말은 오늘날 여성들이 선호하는 ‘새로운 남성상’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리트리버는 충직하고 순하며, 눈빛이 따뜻하고 낙천적인 개로 알려져 있다. ‘강아지상 남자’ ‘순둥남’ ‘허당남’이라는 키워드도 이 맥락에 있다.
그렇다면 왜 미녀들은 이런 리트리버형 남자에게 끌릴까?

● 얼굴보다 ‘태도’…진화심리학이 말하는 ‘안정감의 매력’

진화심리학에서는 여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할 때 ‘유전적 우수성’과 함께 ‘양육에 대한 신뢰도’를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본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버스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단기적 관계에선 외모나 매력을 중요시하지만, 장기적 관계로 갈수록 ‘신뢰성’과 ‘감정적 안정성’을 더 중시한다.

‘리트리버’ 같은 남자는 바로 이 기준을 충족한다. 공격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고, 감정을 일관되게 표현하며, 돌봄과 헌신을 자연스럽게 행할 것 같은 이미지. 최근 미국 심리학저널(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 논문에서는 “이런 유형의 남성이 장기 연애에서 높은 만족도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한국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이상형 월드컵 등 온라인 조사에서 꾸준히 ‘허당이지만 다정한 남자’ ‘강하지는 않지만 든든한 남자’가 상위권에 오른다. ‘외모 스펙’보다 ‘눈빛에서 오는 안정감’이 중요한 시대인 셈이다.

● SNS로 본 ‘퍼피남’ 열풍…정우성보다 강하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 퍼피상 남자를 일컫는 해시태그도 이미 유행 중이다. #강아지남자 #순둥남친 등의 키워드 아래 공유되는 사진들을 보면, 외모보다는 ‘눈웃음’, ‘소심한 제스처’, ‘배려하는 말투’가 공통 요소다.

이 흐름은 연예계에서도 목격된다. 배우 강하늘, 안효섭, 이도현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착하고 순하고 말 잘 듣는 남자’ 이미지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반면 강렬한 외모와 강한 에너지를 내뿜는 이른바 ‘고양이상’ 남성은 오히려 거리감 있다는 반응도 있다.

결국 아이린이 선택한 예비신랑의 코드, ‘퍼피’는 시대가 원하는 ‘안정형 남성상’과 정확히 일치한다.

●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리트리버의 눈빛이었다

리트리버는 잘 짖지 않고, 무리의 분위기를 잘 살핀다. 주인이 슬프면 옆에 조용히 앉아 있고, 기쁘면 조용히 따라 웃는다. 과연 누가 이런 존재를 싫어할 수 있을까?

아이린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선택했고, 그 선택의 키워드는 ‘골든 리트리버’였다. 미녀는 리트리버 같은 남자에게 끌린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이제, 다정한 사람이 좋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