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 | 빈체로

키릴 페트렌코가 이끄는 베를린필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 | 빈체로


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완벽의 전형’, 베를린 필하모닉이 다시 서울에 온다. 11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3일간 내한 공연을 펼친다. 2023년 내한 이후 2년 만이며, 단일 도시에서 3일 연속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휘는 2019/20 시즌부터 베를린 필을 이끄는 열두 번째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맡는다. 거장들의 유산을 이어받으며 고전부터 현대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는 지휘자로, 이번 공연 역시 클래식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으고 있다.

11월 7일과 9일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자로 오른다. 김선욱은 2021년 베를린 필과 첫 무대를 가진 이후 다시 한 번 페트렌코와 호흡을 맞춘다. 연주곡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김선욱의 섬세한 해석과 베를린 필의 장중한 사운드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연은 바그너의 ‘지그프리트 목가’와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으로 시작해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마무리된다. 낭만과 서정, 힘과 우아함을 모두 담은 라인업이다.

11월 8일 공연은 좀 더 도전적인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체코의 야나체크 ‘라치안 춤곡’, 버르토크의 ‘중국의 이상한 관리 모음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가 연주된다. 각기 다른 민속 리듬과 리얼리즘, 현대 발레 음악의 전위적 흐름이 어우러지는 이 날의 공연은 클래식 팬들에게 한 편의 무용극을 보는 듯한 깊은 감흥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는 5월 29일 오후 1시(11월 7일, 9일 공연)와 오후 4시(11월 8일 공연)에 시작된다. 일반예매는 30일 같은 시간대에 오픈된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YES24에서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