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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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약 2달간의 유랑 생활을 끝내고 안방으로 돌아간다. 30일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부터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

NC는 3월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인명 사고로 인해 이날 이후 창원에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안전 점검 기간이 길어지자 NC는 리그의 파행을 막기 위해 8일 울산 문수구장을 올 시즌 대체 홈구장으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울산광역시는 문수구장의 전체 유지 및 관리, 보수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이후 NC는 17일 키움 히어로즈와 더블헤더 제1경기부터 22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홈 6경기를 문수구장에서 소화했다.

그동안 창원시는 NC의 창원NC파크 복귀에 미온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NC가 울산을 대체 홈구장으로 발표하자마자 부랴부랴 창원NC파크의 재개장 일정을 발표하며 빠른 복귀를 바랐다. 그러나 NC는 곧바로 움직일 수 없었다. 울산시와 의리도 고려해야 했다.

NC는 고심 끝에 결정을 내렸다. 애초 6월 말까지 문수구장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창원 지역 상권과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창원 복귀를 결정했다. NC 선수단은 문수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호텔 생활을 해야 했으니 이제 진짜 집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제는 NC의 창원 복귀를 사실상 종용했던 창원시의 향후 대응이 중요해졌다. 창원시는 “NC 구단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며 시민과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교통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시내버스 노선 변경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원정 팬의 이동 편의를 위해 KTX 주요 역으로의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책도 함께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정 팬의 이동 편의를 언급한 게 가장 눈에 띈다. 그동안 창원NC파크는 타지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아 많은 원정팬을 유치하는 데 애를 먹었다. NC가 1군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지금까지도 개선되지 않았다. 거리가 가까운 부산, 대구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타 지역과 연계되는 교통편은 제한적이다.

현재 KTX 상행 마지막 열차 출발시간은 마산역 기준 오후 9시43분, 창원역 기준 오후 9시49분이다. 팬들이 경기를 끝까지 관람하고 이동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SRT는 수서역 출발 하행이 오후 12시4분과 오후 7시24분의 2편에 불과하다. 창원역(오전 7시39분·오후 5시18분)과 마산역(오전 7시33분·오후 5시12분)에서 출발하는 상행도 경기 시간과는 거리가 있다. 버스로는 서울까지 4시간 이상 소요된다. 열차 증편은 초단기 과제가 될 수도 있다.

창원시는 팬들의 안전과 2군 선수들의 환경 개선까지 약속했다. “NC 구단, 창원시설공단과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더욱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2군의 안정적인 운영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마산구장(퓨처스팀 홈구장)의 시설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도 “안전, 교통,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구단과 팬들이 신뢰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팬들의 신뢰를 얻으려면 공약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