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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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줄 요약 : 진돗개에 물린 예비신부가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호소하는 가운데, 견주가 치료비 부담을 회피하며 비인격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결혼식을 앞둔 30대 여성이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진돗개에 물리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견주의 태도가 피해자에게 2차 가해로 작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사건은 5월 6일, 경북 경주의 한 커피숍 인근 도로에서 벌어졌습니다. 해당 여성 A씨는 예비 신랑의 차량을 타고 퇴근하던 중, 도로를 가로지르는 개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이 개는 인근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의 반려견으로 알려졌습니다.

할머니는 다급히 “개 이름을 불러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A씨는 차에서 내려 개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러나 이내 진돗개는 돌연 A씨를 향해 달려들었습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개가 돌진해 A씨를 쓰러뜨리고, 허벅지와 팔 등을 거세게 무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A씨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왼쪽 팔 뒤쪽 근육이 부분 파열되는 등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상처는 팔꿈치, 허벅지, 등 곳곳에 퍼져 있었고, 정신적 충격도 심각했습니다. 현재는 정신과 약물치료까지 병행 중이며, 예정돼 있던 결혼식도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 “그게 CT 찍을 일이냐”…견주 태도에 2차 충격
피해자의 주장에 따르면, 사고 직후 견주 측은 “치료비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말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태도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특히 A씨가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힌 점을 고려해 CT 촬영을 요청하자, 견주의 아들은 “의사가 하라고 했냐”, “뼈라도 부러졌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예비 신랑이 광견병 주사와 예방접종 이력 확인서 제출을 요구했을 때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합니다. 반려견이 사람을 문 상황에서 법적 책임은 분명히 물을 수 있는 사안인데, 견주 측은 이 부분에서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 목줄·입마개도 없던 개…과거에도 공격 사례 있었다
문제의 진돗개는 평소에도 목줄 없이 거리를 배회하며, 주인 없이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고 합니다. A씨는 해당 개가 과거 산책 중이던 다른 반려견을 문 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위험 징후가 있었음에도 견주 측의 관리가 소홀했던 겁니다.

A씨는 현재 경찰 고소를 준비 중이며, “만약 어린아이가 공격을 당했다면 사망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입양해 7년간 키우던 반려견조차 함께 있기 힘들어 예비 시가에 맡긴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물림 사고가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는 이들의 기본적인 책임과 태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