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에서 제47회 성류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울진군에서 제47회 성류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울진군은 전통의 가치를 현대에 되살리고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2025 평해단오제’를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이틀간 평해남대천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단오의 정신을 계승하며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평해단오제는 울진을 대표하는 세시풍속 행사로, 해마다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지역 화합의 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올해는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1984년 평해읍 청년회와 지역 주민 주도로 시작된 이 축제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빠짐없이 열려 지역 전통문화 계승의 본보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단오제에서는 울진 전통 민속놀이인 ‘월송큰줄당기기’,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별신굿’, ‘창포물 머리 감기’, ‘수리취떡 만들기’ 등 전통 체험과 더불어, 지역 예술인 공연과 어린이 전통놀이, 주민 참여형 마을장터가 운영된다. 농특산물 판매부스, 생활예술 동호회 무대 등도 함께 마련돼 세대가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축제로 펼쳐질 예정이다.

울진군은 평해단오제를 단순한 민속행사를 넘어 울진 고유의 정서와 생활문화가 살아 숨 쉬는 ‘지역 정체성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축제 방문객들은 인근의 월송정, 망양정, 백암산, 등기산공원, 해변 산책로 등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문화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울진군은 평해단오제를 포함해 연중 총 9개의 축제를 운영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 기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동해선 개통으로 외부 방문객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축제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울진대와 붉은대게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울진대와 붉은대게축제가 수많은 인파 속에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 울진군


대표적인 전국 규모 축제인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매년 2~3월 후포항 일원에서 개최되며, 게줄당기기, 대게송 플래시몹 등 울진만의 독특한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울진 전역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어 11월 열리는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대방어 해체쇼, 맨손 활어잡기, 수산물 장터 등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2023년에는 경북도 유망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울진예총이 주관하는 ‘울진예술제’와 전통 문화행사인 ‘성류문화제’가 각각 6월과 9월에 개최된다. 울진예술제는 국악경연, 사생대회, 스마트폰 사진 공모전 등 다채로운 장르를 아우르며 지역 문화 저변을 넓히고 있으며, 성류문화제는 성류제향과 함께 울진의 문향과 충절을 기리는 행사로 이어진다.

울진군 곳곳에서는 읍·면 단위의 소규모 마을축제도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북면 삼당리의 ‘십이령 등금쟁이 축제’는 전통극 ‘바지게꾼 놀이’를 통해 울진의 고단했던 역사와 공동체 이야기를 재조명하며 지역 특유의 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평가된다.

근남면 굴구지마을의 ‘왕피천 피래미 축제’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왕피천을 배경으로, 피래미 낚시와 다슬기 잡기 등 자연 친화형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강송면 전곡리에서는 매년 봄 ‘두릅축제’가 열린다. 산촌 특유의 정서가 깃든 이 축제는 제기차기, 마을 음악회, 특산물 장터 등 소박하지만 정겨운 프로그램으로 마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2024년 새롭게 시작된 ‘흥부 대박 축제’는 북면 흥부시장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주민참여형 행사로, 지역 상권과 공동체를 함께 되살리는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울진군은 전통과 현대, 지역과 관광, 문화와 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축제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감하고 체험할 수 있는 통합적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울진군은 온천, 파크골프, 해양관광 등 다양한 지역 자원과 연계해 축제 이후에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손병복 울진군수는 “울진의 축제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공동체의 가치를 이어가는 살아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울진만의 정서가 깃든 고유 축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군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관광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