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가축분뇨 ‘에너지화·탄소감축’… 친환경 경축순환농업 실현 선도

봉화군 가축분뇨공동자원화 시설 조감도. 사진제공 ㅣ 봉화군

가축분뇨 바이오차 생산, 유기질 비료 해외수출 등 자원화 정책 박차

봉화군이 친환경 농업의 핵심인 경축순환농업 활성화를 통해 가축분뇨 자원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퇴비 및 액비로 처리해 경종농가에 공급함으로써, 농작물의 비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순환농업 모델이다. 이는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농업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농경지 면적은 점차 줄어드는 반면, 가축분뇨 발생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심각한 악취와 수질, 토양 오염 등을 유발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봉화군은 축산업의 환경보전 기능을 강화하고, 가축분뇨 자원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본격 나섰다.

- 224억 규모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 공모 선정
봉화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가축분뇨처리지원사업(공동자원화-민간형)’ 공모에 선정되어 총사업비 224억 원(4년간)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사업은 가축분뇨의 퇴액비화 및 에너지화(고체연료·바이오차)를 위한 시설·장비를 민간 부문에 지원하는 것으로, 봉화읍 도촌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늘푸른(주)’가 사업 주체로 선정됐다.

현재 봉화군에서 발생하는 가축분뇨는 하루 783톤에 달하지만, 공공 및 민간 처리시설의 용량은 하루 192톤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축분뇨 처리 시설 확충은 지역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다.

해당 사업이 완료되면 하루 200톤, 연간 6만 톤의 축분을 처리할 수 있게 되며, 고체연료는 하루 33톤, 바이오차는 하루 28톤까지 생산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바이오차는 경종농가의 토양개량 및 작물 생육 촉진에 활용되며, 고체연료는 발전소에 공급되어 에너지로 재활용된다.

특히 바이오차 활용을 통해 연간 12,915톤의 이산화탄소(CO2eq)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정책에도 기여하게 된다.

- 13개 관련 사업에 13억6천만 원 투입… 장비·악취저감·자가처리 지원
봉화군은 가축분뇨 자원화와 친환경 축산업 실현을 위해 올해 총 13개 관련 사업에 13억6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축산농가의 자가 처리 능력 강화를 위한 스키드로더, 농업용 굴삭기, 밀폐형 고속건조발효기 등 장비 지원은 물론, 축사 환경개선을 위한 악취 저감제와 분뇨처리 약제도 적극 보급 중이다.

또한, ‘축분바이오차 이용활성화사업’을 통해 가축분뇨를 바이오차로 변환 후 농경지에 환원함으로써 경축순환을 실현하고 있다. 봉화군은 2025년도 사업비 1억 원을 확보해 총 50ha 면적에 바이오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돈사 환기구 악취저감 설비 및 밀폐형 고속 발효기 지원 등을 통해 민원 발생을 줄이고, 주민과 상생하는 축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봉화군이 축분 유기질비료 베트남 Sitto 그룹 수출 협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봉화군

- 가축분 유기질비료 해외 수출로 새로운 시장 개척
봉화군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서도 가축분뇨 유기질비료의 수요를 확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에는 베트남에 총 538톤의 유기질 비료를 4차례에 걸쳐 수출했으며, 올해도 1차로 125톤을 이미 수출 완료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 현지를 방문해 칸투그룹 및 SITTO그룹과의 수출 협의를 통해 분기당 500톤 이상 공급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경상북도, 늘푸른(주), 베트남 SITTO그룹과의 다자간 협력을 통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유기질비료 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봉화군은 ‘가축분뇨 이용촉진 지원사업’을 통해 수출 물류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2025년도에는 2억4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4,800톤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가축분뇨 자원화는 단순한 폐기물 처리 차원을 넘어, 농촌의 지속가능성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열쇠”라며 “농가 단위의 처리 문제를 해결해 안정적인 축산 환경을 조성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경축순환농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봉화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