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에 불게 물든 당진 삽교호관광지의 대관람차. 삽교호관광지는 퇴역군함을 활용한  삽교호 함상공원과 해양안전과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석양에 불게 물든 당진 삽교호관광지의 대관람차. 삽교호관광지는 퇴역군함을 활용한 삽교호 함상공원과 해양안전과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안마다 저마다의 특성이 있다. 박력 넘친 파도와 탁 트인 망망대해 수평선의 동해안, 점점이 흩어진 한려수도 다도해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가진 남해안. 그럼 서해안은 여행지로 어떤 매력을 지녔을까.
조수 간만의 차가 빚어낸 너른 갯펄과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숨막히는 풍광의 낙조, 적절한 굴곡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각기 다른 전경의 크고 작은 해변들. 서해안의 매력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더. 다른 곳에 비해 아직 보석같은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 하나하나 찾아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너무 뻔하거나 흔히 알려진 곳도 아니면서 지나치게 황량하거나 인적이 드물지도 않은 나만의 감성 여행지를 찾는 취향 까다로운 이를 위해 위해 추천할 만한 곳이 서해안이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할 곳은 요즘 SNS상에서 ‘풍경 맛집’으로 인기가 높은 충남 당진과 홍성이다.

●[당진]삽교호관광지, 계절마다 다른 풍광
초록색 논과 커다란 대관람차를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여서 여행객들의 인생샷 명소다. 대관람차는 주변 논 경관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기 때문에 ‘자연의 팔레트’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서해 바다와 인공 호수를 바탕으로 조성한 삽교호관광지는 퇴역군함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삽교호 함상공원과 해양안전과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해양테마체험관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바다와 호수의 절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충남 내비게이션 데이터 검색순위 1순위인 국민 관광지다. 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대관람차를 보기 위해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싱싱한 해산물을 골라 맛볼 수 있는 어시장과 회센터, 조개구이 전문점이 있어 서해안 미식여행 명소로도 손꼽힌다.
당진 난지도관광지의 해수욕장.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덕분에 ‘서해 속 동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당진 난지도관광지의 해수욕장.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덕분에 ‘서해 속 동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당진]난지도관광지, BTS 슈가도 반한 곳
해수욕과 섬 둘레길 트래킹, 해양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슈가가 추천하며서 입소문을 탔다.
난지도관광지는 순수하고 고상한 친분관계를 뜻하는 사자성어 지란지교(芝蘭之交 )의 어원인 난초와 지초가 많이 자라 ‘난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 섬의 해수욕장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 덕분에 ‘서해 속 동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2010년 대한민국 10대 명품 섬으로,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우수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여름시즌 비대면안심관광지로 꼽힌 충남의 명소다. 해수욕은 물론 바다낚시와 조개 캐기 갯벌체험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난지도관광지는 희귀식물과 새가 살고 있는 생태의 보고이다. 멸종 위기 종인 가시연꽃과 해당화가 자라고 있으며, 해안에는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서식하고 있다.
2021년 10월에 소난지섬과 대난지섬을 연결하는 길이 400m, 폭 8.5m의 난지대교가 개통되어 대난지섬과 소난지섬을 차량이나 도보로 왕래할 수 있다.
홍성 스카이타워는 65m 높이의 대형 전망대로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성 스카이타워는 65m 높이의 대형 전망대로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성]스카이타워, 투명유리 파노라마 스카이워크
홍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높이 65m의 초대형 전망대로 최정상부에 올라가면 보령, 태안, 서산까지 펼쳐진 서해 갯벌과 천수만의 리아스식 해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타워 전망층에는 둘레 66m의 파노라마식 스카이워크를 설치해 천혜의 경관과 스릴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다. 바닥이 투명유리여서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 전망대는 앉아서 서해의 명품 일몰을 감상하기 좋다. 전망대 1층에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모섬도 서해 일몰명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스카이타워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홍성 남당 노을 전망대의 모습. 너른 모래사장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를 조성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하늘에서 바라본 홍성 남당 노을 전망대의 모습. 너른 모래사장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를 조성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성]남당 노을 전망대 ,바다 위를 걷는 기분
홍성에는 이름난 노을 명소들이 많다. 남당항 바로 옆에 있는 남당 노을 전망대도 그중 한 곳이다. 너른 모래사장 중간에 빨간색 유선형 전망대를 조성했다. 파란 바다와 초록 산을 배경으로 자리한 빨간색 전망대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당 노을 전망대는 도보여행이 가능한 서해랑길 63코스이자, 홍성천수만자전거길 그리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 높은 길과 인접해 있다. 전망대에서 남당항으로 이어지는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빛 산책길도 사진 포인트다. 
홍성 죽도의 전명. 천수만에 자리한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성 죽도의 전명. 천수만에 자리한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홍성]죽도, 걷는 재미 남다른 둘레길 
홍성군 서부면 서쪽에 있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다. 섬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죽도라 불린다. 죽도는 천수만 내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다. 우럭, 대하, 바지락 등 풍부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사계절 맛볼 수 있다.
특히 죽도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죽도는 남당항 바로 앞 약 3km 지점에 위치해 배를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섬이 홀로 바다에 자리하지 않고 인근에 올망졸망한 12개의 작은 섬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섬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서 2시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걷는 재미가 있다. 힘들지 않게 누구나 바다를 끼고 걷는 섬 둘레길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죽도 둘레길은 어디를 걸어도 푸른 바다와 함께 대나무길 풍경이 이어진다. 1조망 둘레길은 숲길 탐방로와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2조망 쉼터 둘레길에는 홍성 관광지를 소개하는 갤러리가 있다.
남당항, 대장간, 홍주아문, 홍화문 등의 설명을 볼 수 있어 짧은 홍성여행의 미리보기를 느낄 수 있다. 3조망 쉼터 쪽에는 죽도 야영장 및 낚시공원과 매점이 있다.

심홍용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서해안은 직접 와서 보면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곳”이라며 “무궁무진한 매력을 가진 충청남도 서해안 관광자원을 널알리기 위해 여행상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