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뭉미’ 공명의 연기 확장…다정 로맨스부터 악역 누와르까지

사진제공｜tvN·넷플릭스

‘전매특허’인 다정한 매력부터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거친 액션까지, 배우 공명의 팔색조 연기가 안방극장을 꽉 채우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 설레는 로맨스에 시동을 걸고 있는 그가 6월 공개하는 넷플릭스 ‘광장’에선 진한 누아르 액션에 도전한다.

공명은 12일 첫 방송한 ‘금주를 부탁해’에서 무심한 듯 다정한 보천보건지소장 서의준 역으로 등장, 캐릭터에 ‘착’ 달라붙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극 중 그가 연기하는 서의준은 서울 대형 병원에서 근무하다 돌연 보천마을로 귀향, 보건소에 부임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보천 서느님’이라고 불리는 인물로, 직접 왕진을 다니며 환자들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환자를 챙길 때의 따뜻한 모습과 달리 시간이 지난 후 재회한 첫사랑 한금주(최수영)에게는 투덜대는 태도를 보이며 멀어진 남녀의 거리감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있다. 한금주를 무심히 대하려 하면서도 말과 행동에 더러 애틋한 감정을 녹여내며 앞으로 펼쳐질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도 끌어올리고 있다.

전작인 티빙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에 이어 또다시 첫사랑 서사를 그리게 된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첫사랑의 아이콘’을 노려보려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금주와의 감정에서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이니만큼 말투나 표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연기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도 신경 썼다”는 연기적 고민을 전하기도 했다.

다정했던 그가 6월 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광장’에선 생애 첫 누아르 장르에 도전,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인다. ‘역대 최고의 누아르 웹툰’으로 평가받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광장’은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조직의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 이후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공명은 조직 ‘봉산’의 수장 구봉산(안길강)의 아들이자 후계자 구준모 역을 맡았다. 원하는 것은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인물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차승원이 “더럽게 싹수없는 캐릭터”라고 혀를 내둘렀을 만큼 역대급 악랄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