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출루율 1위의 LG 홍창기가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삼성 김성윤, NC 권희동, KIA 최형우(왼쪽부터) 등의 출루왕 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BO 통산 출루율 1위의 LG 홍창기가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삼성 김성윤, NC 권희동, KIA 최형우(왼쪽부터) 등의 출루왕 경쟁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KBO 통산 출루율 1위(0.428)의 홍창기(32·LG 트윈스)를 올해 정규시즌에서 더는 볼 수 없게 된 가운데, 누가 새롭게 출루왕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3년부터 2년간 출루율 부문 1위는 홍창기의 몫이었다. 2021년에도 이 부문 선두였던 홍창기는 2020년대의 출루 타이틀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었다.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2년 한 차례 타이틀을 빼앗은 게 전부다.

올 시즌에는 가장 강력했던 출루왕 후보 홍창기가 부상으로 경쟁 구도에서 제외됐다. 홍창기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 높게 떠오른 타구를 잡으려다 동료 김민수와 충돌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인대 파열로 수술까지 받게 된 그는 앞으로 4~5개월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엔 나설 수 없고, 포스트시즌(PS)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홍창기의 대열 이탈로 새로운 출루왕 후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중에는 홍창기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선구안을 앞세우는 일명 ‘눈야구’에 특화된 선수들도 적지 않다. 권희동(NC 다이노스)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4할대(0.426)의 출루율을 유지 중인 그는 출루율에서 타율을 뺀 순출루율이 0.161에 달할 정도로 빼어난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전체 타자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눈야구’로는 최재훈(한화 이글스)의 활약도 예사롭지 않다. 그 또한 높은 출루율(0.472)과 순출루율(0.169)을 기록 중이다.

강타자들의 출루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 시즌에는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는 최형우(KIA 타이거즈·0.434)를 필두로 각 팀의 중심타자들이 빼어난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중심타선을 책임지는 문보경(0.423)과 박동원(0.405)은 물론, 두산 베어스의 간판선수인 양의지(0.413)도 높은 출루율을 유지하고 있다.

투수들이 상대적으로 승부를 꺼려 볼넷 출루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강타자들과 달리, 정확도를 앞세우는 타자들의 출루 능력도 흥미를 끈다. 김성윤(삼성 라이온즈), 박민우(NC)가 대표적이다. 올 시즌 타격왕에 도전하는 김성윤 역시 4할대(0.426)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민우(0.409)도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운 높은 출루율로 타이틀 획득을 바라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