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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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32)은 26일까지 올 시즌 52경기에서 타율 0.255(192타수 49안타), 9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129경기에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의 커리어 하이를 써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그가 라인업에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크다. 언제든 장타를 뿜어낼 수 있는 위압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2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라인업에 그의 이름이 빠진 데 따른 궁금증이 증폭된 이유도 그래서다.

경기에 나서는 것보다 훈련에 집중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는 후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몸이 안 좋아서 빠진 것은 아니다. 오늘 경기 전 훈련량을 늘렸다”며 “경기보다는 훈련에 더 집중했고, 후반에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어울러 “단체로 훈련하는 것보다 혼자 치면서 느껴야 하고, 본인도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본인의 의지가 컸다. 뜻대로 안 되다 보니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커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