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이상하다. 솔직히 말해서, UEL 우승에도 여전히 내 미래를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해되진 않는다”며 “이번 우승은 구단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족적”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뤘음에도 자신의 거취가 불확실하다는 데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27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감독은 구단의 미래 계획에서 자신의 입지가 확실치 않다는 점에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터뷰에서 “정말 이상하다. 솔직히 말해서, UEL 우승에도 여전히 내 미래를 두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이해되진 않는다”며 “이번 우승은 구단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칠 족적”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UEL 우승은 토트넘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다.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는 토트넘이 1983~1984시즌 UEFA컵(UEL의 전신) 이후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쾌거이자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둘러싼 경질설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토트넘은 11승5무22패, 승점 38로 간신히 강등권을 피한 17위에 머물렀다.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리그 성적 때문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드러냈고, 일각에선 UEL 우승의 업적과 별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고민 중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대해 여전히 고심 중”이라며 구단 내부에서도 명확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그는 “토트넘에서 이뤄낼 일들에 대해 확신이 있다. 계속 밀어붙여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구단 역사에 남을 우승을 이끈 감독이 정작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모순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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