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대구 라이브] ‘감보아 준비동작 완벽 간파’ 이성규-김지찬-이재현 합작, 삼성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스틸’ 완성!

삼성은 27일 대구 롯데전에서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을 기록했다. 3루 주자였던 이성규는 홈을 파고들며 득점을 올렸다. 스포츠동아 DB

KBO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부터 지난해 8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던 진귀한 기록인 ‘트리플 스틸(삼중도루)’이 2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다. 

삼성은 2-0으로 앞선 2회말 2사 만루서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을 기록했다. 김성윤 타석 때 볼카운트 2B-2S서 롯데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의 긴 인터벌을 틈타 주자 3명이 모두 스타트를 끊었다.

3루 주자 이성규는 넉넉하게 홈을 밟았고, 뒤늦게 포수 유강남의 콜을 전달받은 감보아가 부랴부랴 3루에 송구했으나 김지찬의 손이 먼저였다. 1루 주자 이재현도 편안하게 2루에 안착했다. 감보아의 투구 준비동작을 간파한 삼성 주자들의 기민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트리플 스틸’은 3명의 주자가 모두 도루에 성공해야 성립되는 진기록이다. 만루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일단 3루 주자의 홈 스틸이 성공해야 나머지 주자들도 도루를 인정받을 수 있기에 쉽게 만들 수 없는 기록이다.

KBO리그 역사상 첫 트리플 스틸은 1983년 6월 24일 롯데가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작성했다. 이후 1988년 6월 26일(대전 MBC 청룡전)과 1990년 8월 14일(사직 롯데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가 2차례 진귀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1994년 4월 10일 쌍방울 레이더스(전주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전)가 뒤를 이었다.

이후 무려 19년이 지난 2013년 7월 5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목동 LG 트윈스전에서 트리플 스틸을 작성했고, LG는 이듬해(2014년) 7월 16일 잠실에서 삼성을 상대로 해냈다.

2023년부터는 매 시즌 트리플 스틸을 성공한 팀이 나오고 있다. 2023년 4월 29일 KIA가 잠실 LG전에서, 2024년 9월 8일 LG가 잠실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올해는 삼성이 롯데에 아픔을 안겼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