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탈로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헤더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이탈로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K리그1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4분 헤더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SK가 7경기 만에 승리하며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쏘아올렸다.

제주는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34분 이창민이 상대 골 지역 왼쪽에서 띄운 볼을 이탈로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14경기 출전만에 터진 시즌 첫 골이다.

값진 승리였다. 앞선 6경기에서 2무4패에 그친 제주는 11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15일에는 성난 팬심을 달래기 위해 간담회까지 열었다. 반전을 위해선 무조건 결과가 필요했다. 물론 수원FC도 절박했다. 최근 2경기 무패(1승1무)를 달렸으나 두 자릿수 순위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모두에 중요했던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제주가 모든 것을 가져갔다. 4승4무8패, 승점 16을 쌓아 3승6무7패, 승점 15에 묶인 수원FC를 밀어내고 한 계단 오른 10위가 됐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상대의 최근 기세가 좋지만 우리도 잘 준비했다. 득점만 하나하나 터진다면 승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던 김학범 제주 감독의 기대가 통했다.

전반 중반까지는 지루한 공방전이 반복됐으나 제주가 한순간 수원FC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질좋은 크로스를 받은 이탈로가 문전 한복판에서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열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제주를 괴롭히는 화력은 좀처럼 불붙지 않았다.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수원FC 장영우의 핸드볼 파울로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PK)을 박동진이 허망하게 실축해 추가골 기회를 날렸다. 홈팀 골키퍼 안준수에 킥 방향을 읽혔다.

답답하기는 수원FC도 다르지 않았다. 큰 위기를 벗어나고도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했다. 선제 실점 후 요즘 K리그1에서 가장 뜨거운 플레이를 펼쳐온 브라질 공격수 안데르손을 내세워 공세로 전환했으나 결정적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한 안데르손은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에서 5골·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주 수비는 탄탄했다. 강한 압박으로 위험 지역으로의 볼 배급을 최소화했고, 간혹 역습을 내줘도 빠른 수비 전환으로 공간을 차단했다.

“경기력이 좋고 결과를 얻지 못하는 건 이젠 무의미하다. 매 경기 승점을 쌓아야 한다. 특히 홈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상승세가 끊긴데다 5월 홈 3전승에도 실패해 더 쓰라린 하루가 됐다.

제주 김주공과 수원FC 장윤호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경기 도중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김주공과 수원FC 장윤호가 2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6라운드 경기 도중 치열한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