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맞춤형 학교급식 종합대책’ 수립

경상북도교육청이 맞춤형 학교급식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경북교육청

조리종사자 처우 개선 및 안전 급식 제공

경북교육청이 조리종사자의 근무환경을 대폭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위생적이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맞춤형 학교급식 종합대책’을 수립해 본격 운영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학교급식 시스템을 지속 유지하기 위한 경북교육청의 중장기 전략으로, △조리종사자 처우 향상 △급식실 환경 개선 △소규모학교 급식비 상향 지원 △직능별 맞춤형 연수 확대 △음식물류 폐기물 감량 등 총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경북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2식 또는 3식을 운영하는 학교의 조리종사자를 방학 중 비근무자에서 상시근무자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조리종사자 1인당 평균 근무일수가 34일 늘어나고, 연간 약 310만 원의 임금 인상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내년 3월부터는 급식 인원 41명당 1인 배치 기준을 31명으로 완화하고, 301명 이상 중·대규모 학교는 130명 단위로 인력을 증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하여 총 227명의 조리원이 추가 배치된다. 이는 전체 정원의 약 7% 증원에 해당하며, 급식 인원 500명 이상 학교는 평균 1명, 1,000명 이상은 1.5명씩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아울러 조리종사자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1인당 12만 원의 폐암 건강검진비를 지속 지원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총 7,751명이 검진을 완료했다.

경북교육청은 급식실 현대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10년 이상 노후 급식시설을 대상으로 연간 60교 이상 현대화 공사를 지속하며,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사업은 당초 2029년까지 완료 예정이었으나 2027년으로 2년 앞당겨 추진된다. 올해 말까지 280교가 완료될 예정이며, 향후 2년간 415교를 대상으로 전폭적인 예산 투자가 이뤄진다.

산업재해 예방과 업무 경감을 위한 조리 로봇 및 자동화기기 보급도 확대된다. 현재 포항고 등 7개교에 9대의 조리 로봇이 시범 운영 중이며, 자동 국솥, 컵 세척기, 야채 절단기 등 각종 자동화기기도 확대 보급해 조리종사자의 신체 부담을 덜고 작업 효율을 높인다.

100명 이하 소규모학교의 식품비 지원 비율을 기존 120%에서 130%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이는 국산 및 친환경 식재료 구매가 어려운 여건을 고려한 조치로, 학생 급식의 질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북도청, 광역급식센터와 협업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는 참기름·들기름 등 가공식품까지 지원 품목에 포함했다. 또한 품목별 보조금 비율을 일률적으로 50%로 조정하여 학교의 행정 업무 부담도 완화하고 있다.

급식 관계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연수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된다. 영양교사 및 영양사 대상 연수에는 최신 급식 트렌드, 식품 알레르기 대응 방안, 영양교육 등을 포함하고, 조리종사자를 위한 ‘학교급식 조리전문가 양성과정’도 신설된다.

신규 조리원에게는 실무 중심의 현장 실습, 위생 모의 훈련, 조리 시뮬레이션 교육이 병행되며, 정서적 안정과 직무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마음 치유 연수도 함께 확대 시행된다.

최근 4년간 학생 1인당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량과 비용이 각각 4.78%, 7.61% 증가한 점을 감안해, 경북교육청은 연간 1.5% 이상의 감량을 목표로 음식물처리기 보급, 조리량 정확화, 과잉조리 방지, 실천 캠페인 전개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조리종사자의 복지 향상과 더불어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귀 기울이며 지속 가능한 학교급식 모델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