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줄 요약
비행기 착륙 직후 먼저 일어서는 승객들에게 터키 항공 당국이 최대 9만6000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서두르면 손해’입니다.
비행기 착륙하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 어디에나 있죠. 그런데 이제 이 행동, 튀르키예에선 벌금 각오해야 합니다. 튀르키예 민간항공국이 기내 질서 유지를 위해 새 규정을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튀르키예 민간항공국은 최근 각 항공사에 “비행기 착륙 직후 통로로 나서는 승객에게 최대 70달러(약 9만6000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활주로에 도착하자마자 통로를 점령하는 행동이 너무 잦아졌고, 그게 안전에도 문제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 왜 이런 규정까지 만들어졌을까?
튀르키예 항공당국은 “착륙 후 앞다퉈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기내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며 “앞줄 승객의 순서를 지켜야 다른 승객도 불편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그냥 서 있기만 해도 통로를 막는다면 벌금 대상”이라는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눈치껏 슬쩍 일어나는 것도 이제는 조심해야 한다는 거죠.

추가로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행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비행기가 활주 중일 때 안전벨트를 푸는 행위
△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기 전 수하물함을 여는 행위

당국은 이런 행동들이 “다른 승객의 만족도는 물론, 기내 안전과 보안까지 위협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난폭 승객 블랙리스트’까지 검토 중이라 하니, 앞으로 규정 위반은 꽤나 무거운 대가를 치를 수도 있겠네요.

미국도 연방항공청(FAA)을 통해 유사한 규정을 두고 있긴 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래서 일부 공항은 게이트 앞 혼잡을 줄이기 위해, 탑승권을 찍으면 경고음이 나는 시스템까지 도입했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땐 앞줄부터 차례대로 나가는 게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며, “다만 환승 시간이 촉박한 경우엔 어느 정도 유연한 해석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우리나라 누리꾼들 반응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도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우리나라도 이거 좀 도입하면 좋겠다”며 튀르키예의 결정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있었고,
“환승 시간 촉박하면 어쩌냐, 벌금보다 비행기 놓치면 더 큰일”이라는 현실적인 우려도 나왔습니다.

또 어떤 누리꾼은 “몇 시간 내내 앉아 있다가 허리 좀 펴려고 일어선 건데, 그것도 벌금이면 너무 심하지 않나요?”라며 현실적인 불만을 드러냈고, “다 같이 앉아 있어야 나도 편하게 기다릴 수 있죠. 혼자만 서두르면 진짜 짜증나요”라며 질서 있는 기내 문화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응을 종합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은 하되,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기내 질서, 그동안은 승객 개개인의 양심에 맡겼다면, 이제는 ‘벌금’이라는 강력한 카드가 등장했습니다. 이 조치가 정말 기내 풍경을 바꿀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반응이 주목됩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