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황준서. 스포츠동아DB

한화 황준서. 스포츠동아DB


“그렇죠. 로테이션 순서대로 가는 거죠.”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20)는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3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 투구를 했다.

이날 황준서는 타선의 득점 지원을 1점밖에 받지 못해 준수한 투구를 하고도 패전을 떠안았다. 선발 기회를 얻은 후 두 번째로 나섰던 선발등판. 1회말엔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이후 제 페이스를 찾아 5회까지 LG 강타선을 상대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황준서는 27일 경기에서 8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5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7㎞까지 나왔다. 변화구로는 주무기인 포크볼(28개)을 가장 많이 던졌고, 커브(3개)와 슬라이더(1개)를 섞어 구사했다.

한주의 첫 경기인 화요일 등판을 책임지는 선발투수는 4일 휴식을 취한 뒤 일요일 경기에 선발로 나서야 한다. 경험이 적거나 관리가 필요한 투수들은 대개 주 2회 등판을 맡지 않는데, 한화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에게 내달 1일 선발등판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27일 “황준서는 일요일에도 선발로 들어간다. 우리나라 야구가 투수를 숨기거나 할 만큼 그렇게 자원의 여유가 없다. 로테이션 순서대로 간다”고 말했다.

황준서는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며 힘겹게 새 시즌을 시작했다. 기존 선발투수 엄상백의 퓨처스군행으로 선발 기회를 얻게 된 그는 두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준수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과제는 이제 주 2회 등판이다. 김 감독이 황준서의 선발등판을 예고한 만큼, 그는 내달 1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주 2회 등판까지 무리 없이 소화한다면, 한화 선발진의 한 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이게 된다.

한화는 지난 26일 날짜로 문동주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휴식기에 들어갔다. 엄상백이 로테이션에 다시 합류하지만, 5선발 체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황준서가 1군에서 계속 힘을 내줘야 한다. 한화 영건이 어깨에 짊어진 책임감은 여전히 가볍지 않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