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진만 감독은 당분간 김재윤을 추격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포츠동아 DB

삼성 박진만 감독은 당분간 김재윤을 추격조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스포츠동아 DB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김재윤(35)은 마무리로 올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달까지 13경기에서 5세이브(1승1패)를 따냈지만, 평균자책점(ERA)은 7.11로 좋지 않았다. 결국 5월 초부터 이호성(21)으로 마무리투수가 교체됐다.

5월에도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27일까지 11경기에서 2패1홀드, ERA 8.31에 그쳤다. 전날(27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아웃카운트를 하나만 잡고 1안타를 허용해 앞선 투수 배찬승이 남겨둔 승계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삼성으로선 어떻게든 김재윤이 회복하길 바라야 한다.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의 이상적 조합과 풍부한 경험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삼성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와 4년 58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분간 삼성은 김재윤을 한결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 자신감을 찾도록 할 참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8일 대구 롯데와 홈경기에 앞서 “오늘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 전력분석팀과 회의를 했다. 당분간 김재윤을 추격조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성에 앞서 마운드에 오를 필승계투조는 우완투수 김태훈과 좌완투수 배찬승, 백정현이다.

김재윤이 자신감을 회복하면 필승계투조, 마무리로 복귀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감독은 “김재윤의 구위는 올라왔는데, 점수를 주다 보니 자신감이 좀 떨어진 상태”라며 “지금 필승계투조에 우완투수가 필요하다. 김재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은 흐름이 좋지 않다. 추격조로 나가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이어 “당분간 김재윤과 임창민, 황동재, 이승민 등이 추격조로 나설 것이다. 점수차에 따라서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는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