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딱히 어떤 질환이 있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것이 아님에도 특정한 상황이나 정신적인 충격이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놓이면 반사적으로 배가 아픈 것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이다.
과민성장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은 해부학적, 구조적 문제나 이상이 없으나, 대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 장애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대장에 구조적, 기질적 이상과 원인이 없음에도 대장의 운동성과 민감도가 비정상적으로 변화하여 발생하는 질환이기에 완치는 어렵다.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신승용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성격이 예민한 것이 원인이라 생각 할 수 있지만 성격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이 주 원인이며 약물치료, 심리치료, 식이요법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은 저포드맵 식단과 저탄수화물 식단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저포드맵 식단은 올리고당(프럭탄, 갈락탄), 이당류(유당), 단당류(과당), 폴리올(당알코올)을 포함하는 포드맵 성분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다.  포드맵 성분은 장 운동의 변화를 일으켜 과민성장증후군의 증상인 설사, 복통,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우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의 유제품, 밀로 만든 파스타와 빵류, 콩류, 꿀, 감미료 등이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이다. 견과류에선 캐슈너트와 피스타치오, 과일에선 사과와 망고, 수박, 채소류에선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등이 포드맵 식품에 속한다.
저탄고지(저탄수화물-고지방) 식단은 섬유질 함량은 높지만 다른 모든 종류의 탄수화물, 즉 설탕과 전분 함량은 낮은 식품과 단백질 및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저포드맵 식단과 저탄고지 식단은 일부 겹치는 부분이 있다. 저포드맵 식단은 과민성장증후군을 관리하는 데 있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식이요법이다. 반면 저탄고지 식단은 주로 체중 조절이나 대사 질환 개선을 목적으로 한 식단이다.
핵심은 개인 맞춤형 접근이다. 무조건적으로 식단을 따르는 것보다는 식이 일지를 작성하면서 전문의와 함께 조율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신승용 중앙대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증상은분명히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중앙대광명병원

신승용 중앙대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증상은분명히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중앙대광명병원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