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박명근은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유영찬이 1군에 돌아오면 곧 임시 마무리투수 보직을 내려놓게 된다. 새로운 보직을 다시 맡게되는 상황이지만, 그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LG 박명근은 지난해까지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유영찬이 1군에 돌아오면 곧 임시 마무리투수 보직을 내려놓게 된다. 새로운 보직을 다시 맡게되는 상황이지만, 그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포츠동아DB


“나는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우는 투수.”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필승조 운영의 두 중심축을 베테랑 김진성(40)과 함께 영건 박명근(21)으로 세웠다. 유영찬, 김강률, 장현식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도 두 투수는 LG 허리에 큰 힘을 보태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특히 최근 임시 마무리투수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명근의 역투는 염 감독의 걱정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LG는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유영찬이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오는 6월에야 1군에 등판할 예정이다. 박명근은 유영찬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자신의 역할을 100% 이상 소화하고 있다.

유영찬은 내달 1일에 등판이 예정돼 있다. 복귀전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이후 마무리투수 보직을 다시 맡게 된다. 염 감독은 “유영찬은 당분간 연투를 할 수 없다. 마무리투수는 세이브 상황에서만 등판하니 ‘관리’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며 유영찬의 복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 박명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LG 박명근(오른쪽). 스포츠동아DB

박명근으로선 마무리투수 보직을 내놓는 게 사실상 예고된 상황. 그러나 그는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박명근은 “나는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채우는 투수다. 마무리 보직을 특별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원래 (유)영찬이형 자리였다. 형이 돌아오면 지난해처럼 계속 잘 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시간 벌어주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명근은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성적도 안 좋고 컨디션도 별로인 투수였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올해 나를 믿고 계속 써주시고 있다. 매우 감사하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등판할 땐 가끔 부담도 느끼지만, 그 부담도 이제는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명근은 “영찬이형을 포함해 우리 불펜은 앞으로 합류할 자원들이 더 많다. 투수는 누구든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가 있지 않나. 서로의 안 좋은 타이밍을 보완하며 도와주면 더 강한 불펜이 될 것이라 본다. 나도 지금의 좋은 페이스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시즌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