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대상 경주에서 스피드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목차로 우승하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오른쪽).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는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제 2경주에 이어 마지막 경주까지 거푸 우승하며 시리즈 최우수마 타이틀도 획득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5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부산광역시장배’ 대상 경주에서 스피드영의 추격을 뿌리치고 목차로 우승하는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오른쪽).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는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제 2경주에 이어 마지막 경주까지 거푸 우승하며 시리즈 최우수마 타이틀도 획득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인기마 글로벌히트가 부경에서 열린 대상 경주에서 우승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글로벌히트는 25일 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20회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G2, 1800m, 순위상금 7억 원)에서 김혜선 기수와 함께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광역시장배는 장거리 최우수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마지막 레이스다. 이날 경주에는 서울과 부산의 장거리 강자 14두가 출전했다. 특히 이날 경주는 서울과 두바이에서 원정 경주를 뛰었던 글로벌히트가 거의 1년만에 부산 경주에 나서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글로벌 히트는 이날 뛰어난 실력으로 잘 풀리지 않는 경주 전개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로벌히트는 경주 전 강력한 우승후보였지만 예상 외로 레이스 진행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경주 초반 선두 그룹에 합류했으나 앞으로 치고 나오기에는 다른 경쟁마들의 벽이 너무 견고했다. 경쟁마들에 가로막힌 글로벌히트는 마지막 코너까지 4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마지막 직선주로부터 글로벌히트가 치고 나왔고, 외곽에서 달리던 스피드영도 같이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결승선을 불과 200m 앞두고 두 경주마의 접전이 벌어졌다. 결국 목차(말의 코 끝에서 목까지의 길이로 52~100cm)로 앞서며 글로벌히트가 극적으로 우승했다.

김혜선 기수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전개가 쉽게 풀리지 않았고 직선주로에서 늦게 기회가 와서 마음을 많이 졸였다”며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뛰어준 글로벌히트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글로벌히트를 보며 많은 환호를 보내 기수로써 글로벌히트를 탄다는 것에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기 때문에 최대한 경주를 즐기려고 마음을 다잡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우승으로 글로벌히트는 지난해 놓쳤던 부산광역시장배를 손에 넣게 됐다. 또한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두 번째 경주 YTN배에 이어 이번까지 우승하면서 올해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장거리 최고마) 타이틀도 획득하게 됐다.

한편, 이날 경주에서는 막판 접전을 펼친 글로벌히트의 김혜선 기수와 스피드영 박재이 기수가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부부 기수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랑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레이스에서는 한 치 양보없는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글로벌히트와 스피드영, 김혜선과 박재이 기수의 대결은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코리아컵에서도 또 한 번 볼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