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 안양 감독이 28일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유병훈 안양 감독이 28일 강원과 원정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FC안양 유병훈 감독은 ‘숨은 조연’들에게도 스포트라이트가 닿기를 바랐다.

유 감독은 28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마테우스(브라질)의 멀티골에 힘입어 3-1로 이긴 뒤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좋았기에 마테우스의 골도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마테우스의 왼발 두 방이 경기 흐름을 단숨에 안양으로 가져왔다. 전반 21분 페널티박스와 하프라인 사이에서 마테우스의 왼발 프리킥이 골문에 바로 꽂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문성우가 빠르게 전진해 내준 공을 마테우스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안양은 끝까지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후반 28분 강원 공격수 가브리엘(브라질)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43분 야고의 도움을 받은 모따가 쐐기골을 터트리며 승점 3을 챙겼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20(6승2무9패)을 쌓으며 9위, 강원은 승점 21(6승3무7패)의 8위에 위치했다.

안양에 값진 승리였다. 3일 대전하나시티즌과 원정경기(1-2 패)부터 리그에서 최근 5경기 무승(2무3패)에 그쳤던 안양은 6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K리그1로 승격한 안양은 중위권을 유지하며 1부 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그 중심에 외국인 공격수들이 있다. 팀 내 최다득점자 모따는 이날 7골로 이 부문을 공고히 했고, 마테우스는 이날 시즌 5골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여러 선수들의 활약을 조명했다. 경기 후 “물론 공격도 공격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수비를 잘 해줬기에 골도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창용(사진)은 안양 수비의 핵이자 동료들을 이끄는 주장이다. 유병훈 감독은 그에게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잘 이끈다. 감독인 내가 지시하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한테 다시 한번 잘 전달해준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창용(사진)은 안양 수비의 핵이자 동료들을 이끄는 주장이다. 유병훈 감독은 그에게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잘 이끈다. 감독인 내가 지시하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한테 다시 한번 잘 전달해준다”고 칭찬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로 이날 이창용, 김영찬, 토마스의 스리백 조합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록 막판 세트피스에서 실점했지만, 세 명의 센터백은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강원의 인플레이 상황에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유 감독은 특히 주장 이창용을 칭찬했다. 지난 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줄곧 주장 완장을 달고 있는 그에게 유 감독은 “경기 전날 ‘배에는 돛도 있고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너는 배가 떠난 뒤에도 그 자리에 있는 닻 같은 선수다’고 얘기했다”며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을 잘 이끈다. 감독인 내가 지시하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선수들한테 다시 한번 잘 전달해준다. 오늘 경기에서도 이런 대목이 잘 나타났다”고 치켜세웠다.


춘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