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조동욱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등판해 연장 11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0.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조동욱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조동욱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등판해 연장 11회말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포효하고 있다. 0.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조동욱은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0의 행진은 계속된다.

한화 이글스 좌완 조동욱(21)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0.2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연장 11회 6-5 승리를 지켰다.

조동욱은 팀이 6-5로 앞선 연장 11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는 등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팀의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최종 0.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조동욱이 연장 1점 차 승부를 막으면서 한화는 새로운 좌완 필승조를 얻었다. 시즌 초반부터 줄곧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으로 이어지는 우완 라인이만이 팀의 승리를 대부분 지켜왔는데, 2004년생 좌완 조동욱이 이날 타이트한 상황에서 세이브까지 수확하면서 새로운 필승조 카드로 등장하게 됐다.

조동욱은 최근 10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5월로 범위를 넓혀도 조동욱의 월간 평균자책점(ERA)은 0.00이다. 올 시즌 24경기(20.2이닝)에서 1세이브3홀드 ERA 1.74의 훌륭한 성적을 거두며 팀 불펜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4년 마무리캠프를 마친 후 증량에 나선 조동욱은 직구 평균 구속이 지난해보다 3㎞가량 늘었다. 2024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으로 139.7㎞였으나 올해는 143.6㎞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조동욱.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직구의 위력이 살다보니 변화구 효율도 높아졌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함께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상대 타자들을 잡아가고 있다.

조동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문동주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새로운 5선발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당초 조동욱에게 5선발 기회를 맡길 계획이었으나 문동주가 선발 컨디션을 빠르게 올려 그를 최종 불펜으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정규시즌 선발등판 기회는 최종 받지 못했지만, 조동욱은 불펜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며 기어코 필승조로도 성장했다. 좌완 필승조가 시즌 내내 목말랐던 한화로서는 혈투 끝에 큰 수확을 얻게 됐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