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류, 디저트류 메뉴 100개 달해
‘최애메뉴 가려라’ 우왕좌왕 진땀
게임의 설계자는 반크 청년연구원들
“과연 당신의 선택은?”
올해 ‘2025 플레이 K-푸드 월드컵’은 셀럽들을 위한 전용 챌린지를 마련했다. 한국의 대표 한식 메뉴 100개 중 두 가지씩을 묶어, 오직 하나만 고르게 만든 밸런스 게임 형식의 챌린지다.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이 조합은, 막상 하나를 고르려면 진땀이 나는 선택지들이다.
이 흥미로운 게임을 설계한 건 다름 아닌 반크의 청년연구원들.

“그냥 메뉴 고르기잖아, 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이들은 수차례 회의와 검토를 거쳐 식사류 90개, 디저트류 10개, 총 100개의 한식 메뉴를 쪼개고 엮고 다시 묶었다. 그 결과, 셀럽들은 영상 촬영 현장에서 “둘 다 먹고 싶은데요?”라는 말을 반복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셀럽들이 마주한 ‘지옥의 선택’ 중 몇 가지를 미리 소개한다.

● 육전 vs 생선전
고소한 소고기 육전, 담백한 흰살 생선전. 명절 음식의 주인공 자리를 두고 신경전이 팽팽하다.


● 해물찜 vs 갈비찜
매운 해산물 한입, 달큰한 고기 한입. 찜 요리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 돼지국밥 vs 콩나물국밥
진득한 경상도 국밥, 해장에 특화된 콩나물국밥. 밥 말아 먹는 행복, 과연 당신의 취향은?
● 김치찌개 vs 된장찌개
칼칼하게 쏘는 김치찌개, 구수하게 퍼지는 된장찌개.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만큼이나 어려운 한국인의 고민.
● 갈치조림 vs 고등어구이
양념 자작한 조림 한 접시, 노릇노릇 구운 생선 한 점. 밥도둑의 왕좌는 과연 누구의 차지?
● 떡라면 vs 만두라면
쫄깃한 떡이냐, 육즙 팡팡 터지는 만두냐? 라면 속 추가템 선택, 오늘도 어렵다.

● 잔치국수 vs 비빔국수
맑고 따뜻한 국물파 vs 새콤달콤 양념파. 여름 국수 최강자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 돌솥비빔밥 vs 산채비빔밥
지글지글 누룽지까지 완벽한 돌솥, 자연을 담은 담백한 산채. 이건 정말 어렵다.

● 삼겹살에 쌈장 vs 소금
달달한 쌈장 한 찍음? 고기 본연 살리는 소금 한 톨? 평생 고민해도 답은 못 낼 듯.
● 낙지볶음 vs 쭈꾸미샤브샤브
불맛 가득 낙지, 부드럽게 익어가는 쭈꾸미. 바다의 연체류 끝판 대결, 누가 웃을까?
● 떡갈비 vs 너비아니
두툼하고 묵직한 떡갈비, 얇고 부드러운 너비아니. 소고기 사랑은 하나지만 취향은 분열된다.
● 쭈꾸미볶음 vs 닭볶음탕
불향의 쭈꾸미, 감자에 국물까지 완벽한 닭볶음탕. 둘 다 포기 못 한다면?

● 삼계탕 vs 찜닭
몸보신 끝판왕 삼계탕, 당면까지 야무진 찜닭. 건강과 맛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

● 물냉면 vs 비빔냉면
시원한 육수의 유혹, 자극적인 양념의 끌림. 여름만 되면 냉면계 라이벌의 대결이 불을 뿜는다.
밸런스 게임의 메뉴들을 보고 있으면 하나는 확실해진다.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 고민에 빠져드는 순간,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한식 속에 살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셀럽들은 왜 그토록 망설였을까. 영상을 보면 단번에 알게 될 것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