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에이스 박세웅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박세웅(30)이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웅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1이닝 6피안타 4사사구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1경기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이 기간 박세웅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ERA) 7.02(16.2이닝 15실점 13자책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74로 부진했다.

앞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17일 경기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8승1패, ERA 2.25로 활약하던 박세웅이 5이닝 8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하자, 김 감독은 “(박)세웅이의 피로도를 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웅이가 개막한 뒤로 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계속 던졌다. 그렇다 보니 피로도를 한번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롯데는 1선발로 활약하던 기존 외국인투수 찰리 반즈와 4선발로 낙점된 김진욱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선발진 운영에 애를 먹었다.

이로 인해 선발진에선 박세웅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진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로테이션 순서에 따라 주 2회 등판한 6, 11일 경기를 제외하면, 4일을 쉬거나 김 감독이 그를 며칠 앞당겨 기용한 적은 없었다.

17일 경기부터 최근 3경기에서도 ‘5일 휴식 후 등판’의 루틴이 철저히 지켜졌다.

오히려 박세웅이 나선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등판했어야 할 이민석이 대신 4일을 쉬고 22일 사직 LG 트윈스전에 하루 앞당겨 등판한 적은 있다.

23일 대전 한화전 도중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 롯데 박세웅이 숨을 깊게 내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23일 대전 한화전 도중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 롯데 박세웅이 숨을 깊게 내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럼에도 최근 3경기와 이전까지의 9이닝당 탈삼진, 볼넷을 비교하면 박세웅의 투구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93개에서 5.40개로 절반 이상 줄었고, 볼넷은 2.89개에서 4.32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투수의 피로도를 가늠할 지표 중 하나인 구속도 최근 3경기에선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직구와 변화구를 통틀어 집계한 평균 구속에선 이 기간 시속 139.8㎞의 시즌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박세웅의 투구에는 결정적 순간의 실투, 상대 타순이 몇 차례 돈 뒤 공략이 수월했던 점의 영향이 더 컸을 수 있다.

29일 경기에서도 상대 타순이 세 바퀴째 돈 5회말 집중타를 허용한 바 있다.

삼성 타자들의 공략이 탁월했던 측면도 있지만, 2-2로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2사 1·2루선 강민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던 박세웅이 6구째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의 한가운데 던졌다가 결승 2타점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 173.1이닝의 투구에도 6승11패, ERA 4.78로 기대를 밑돈 박세웅으로선 지금의 부진을 하루빨리 끊고 반등하는 게 몹시 중요하다.

리그 3위의 롯데(30승3무23패)도 박세웅을 앞세워 연패를 끊으려고 했지만, 도리어 3연패에 빠진 상태다.

현재 선발진의 유일한 ‘상수’인 박세웅이 에이스의 임무를 확실히 수행해주지 못한다면,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노리는 롯데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는 에이스 박세웅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롯데에는 에이스 박세웅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