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가운데)과 로이드 선급 극동아시아 사업총괄 홍충식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해외 함정수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가운데)과 로이드 선급 극동아시아 사업총괄 홍충식 부사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해외 함정수출을 위한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세계적 선급기관인 로이드선급과 전략적 협력에 나서며 글로벌 함정 수출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마덱스(MADEX) 2025’ 전시회 현장에서 로이드선급(LR·Lloyd’s Register)과 ‘해외 함정 수출을 위한 설계 인증 및 품질 보증 협력’에 관한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과 홍충식 로이드선급 극동아시아 총괄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해외 해군 함정 수출 시 필수로 요구되는 국제 설계 인증과 안전성 보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 글로벌 선급 기준 확보
선급은 선박이 국제 규정에 따라 안전하게 설계·건조되었는지를 검증하고 이를 인증하는 독립 제3기관이다. 함정 분야에서는 해당 선박이 국제 해군 기준을 충족한다는 신뢰성과 기술력의 증표로 작용한다.

이번에 협력한 로이드선급은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3대 선급 중 하나로, NATO 수준의 해군 기술 요건을 반영한 ‘함정건조기준(Naval Ship Rules)’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준은 수출형 함정의 설계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을 통해 로이드선급의 기준을 설계 초기 단계부터 적용함으로써 설계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건조 전 단계부터 안전성과 규정 적합성을 증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함정 설계 검토 및 인증 ▲기술 규정 해석 ▲품질관리 절차 수립 ▲수출 대상국 해군 및 정부 대상 공동 기술 마케팅 등 포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협약은 글로벌 선급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자사의 함정 설계 신뢰성과 기술 준비도를 공식 입증한 사례”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 등 선진국 함정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