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심판님들과는 싸우지 않고 좋은 사이로 지내야죠.”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은 3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일어난 해프닝의 전말을 공개했다. 당시 2-1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2루타를 친 그는 후속 하주석의 번트안타 때 NC 3루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이 나온 틈을 타 홈까지 쇄도했다. 홈으로 미끄러지며 득점한 그는 선수들 간의 충돌을 막으려고 팔을 뻗은 주심을 동료로 착각해 손뼉을 마주쳤다.

플로리얼은 “기분이 좋았던 나머지 심판님과 하이파이브를 하게 돼 버렸다”며 웃은 뒤 “실은 손뼉을 마주칠 때까지도 심판이신 줄 모르고 있었다. 동료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파이브를 하고 난 뒤 덕아웃의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와 손뼉을 마주쳤는지 물어보고 나서야 심판님이었던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 이후로 그 심판님과는 별다른 대화를 나누진 못했다”면서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그랬듯, 한국에서도 심판님들과 싸우지 않고 좋은 사이로 지내고 싶다”며 웃었다.

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34번)이 지난달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 5회초 득점한 뒤 정종수 심판위원(왼쪽)을 동료로 착각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출처|티빙 중계화면 캡처

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34번)이 지난달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 5회초 득점한 뒤 정종수 심판위원(왼쪽)을 동료로 착각해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출처|티빙 중계화면 캡처

플로리얼과 손뼉을 마주친 정종수 KBO 심판위원에게도 그날의 기억은 유쾌한 추억으로 남았다. 정 위원은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평소 선수들이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오면 충돌로 인한 부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를 막으려고 손을 미리 뻗곤 하는데, 하이파이브를 하기에 무척 당황스러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론 의도치 않은 하이파이브였어도 심판과 선수의 접촉이 오해를 낳을까 우려스럽기도 했다”며 “중계화면에 잡혔을진 모르겠지만, 실제로 플로리얼 선수가 손뼉을 마주쳤을 때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웃음). 그날의 기억은 내게도 유쾌한 해프닝이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플로리얼은 올 시즌 많은 한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를 팬들에게 좀 더 친숙한 선수로 만드는 요인도 이번 해프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한화의 새로운 리드오프로 자리 잡으며 구단의 큰 고민을 덜기도 했다. 그는 “요즘 경기장 안팎에서 팬들이 보내주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다”며 웃은 뒤 “팬들이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더 힘이 난다. 나도 체력을 잘 관리해서 더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올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외국인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올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대전|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