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마사회 7월부터 서울 주행심사제도 개선

렛츠런파크 서울 경주의 출발 모습. 마사회는 경주마 합격유보제를 본화하는 등 경주마 주행심사를 개선해 7월 3일부터 렛츠런파크 서울에 우선 실시한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경마의 안정성과 상품성 강화를 위해 경주마 주행심사제도를 개선해 시행한다. 새 제도는 렛츠런파크 서울에 우선 적용해 7월 3일부터 실시한다.

주행심사는신마나 장기 휴양마이 대해 주로에서 달릴 최소한의 자격이 갖추어졌는지 검증하는 제도이다. 주행심사를 통해 출발대에 진입해 경주시작과 동시에 출발할 수 있는지, 충분한 속도로 경주로를 주파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후에 경주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주행 관련 심사는 1000m를 1분 6초 내에 주파해야 한다는 분명한 기준이 있다. 하지만 출발 관련 심사는 더 복잡하다. 출발할 때 나쁜 버릇, 악벽이 심한 말은 ‘출발 제외’를 당하거나 출발 직후 기수 낙마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또한 해당 말에게 베팅한 고객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마사회는 경마 스포츠의 품질 향상과 경주마와 기수 안전 확보를 위해 꾸준히 제도 개선을 진행했다. 2014년 ‘중대 악벽마’ 지정제 도입, 2016년 주행심사 합격기준 상향 조정(1분 7초→1분 6초), 2023년 출발심사 처분마 수검횟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제도개선을 통해 우선 7월 3일부터 주행심사 합격유보제를 보완해 실시한다. 합격유보제는 주행심사에서 출발 관련 심사는 불합격했으나 주행 관련 심사는 합격한 수검마가 대상이다. 30일 이내에 출발심사를 다시 받아 합격하면 해당 주행심사를 최종합격 처리한다.
기존에는 출발의 5단계인 윤승, 진입, 자세, 출발, 발진 중 어느 단계에서 불량이 발생하든 관계없이 모두 합격유보제를 적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출발과 발진 단계에서 불량이 발생할 경우 출발유보제를 적용하지 않고 즉시 불합격 처리한다. 출발 및 발진불량은 윤승, 진입, 자세불량과는 다르게  경주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엄격한 심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발레이팅 적용 심사 기준도 강화한다. 출발레이팅은 경주마가 출발대에서 보이는 100가지 이상 행동을 분류해 점수화한 것이다. 합격선을 기존 65점(출발 단계 당 13점) 이상에서 85점(단계 당 17점) 이상으로 높였다. 또한 기존에는 출발 선두마군과 1.5마신 이상 차이가 나야 불합격 처리하였으나 이제는 1마신 이상만 차이나도 불합격 처리한다.

송대영 마사회 경마본부장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경마의 안정성과 상품성을 강화하고 고객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도 개선으로 한국 경마의 품질의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