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다음날인 3일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15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3승을 했는데, 3㎏가 날아갔다”며 지휘관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뉴시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승엽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다음날인 3일부터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그는 15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3승을 했는데, 3㎏가 날아갔다”며 지휘관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뉴시스




“3승 했는데, 3㎏ 날아갔습니다.”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49)은 15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 앞서 결정권자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퀄리티컨트롤(QC) 코치를 맡았던 조 감독대행은 이승엽 전 감독이 2일 자진사퇴를 선언하자 다음 날인 3일부터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고 있다. 두산에서 6시즌 동안 코치를 지낸 터라 두산의 시스템과 선수단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코치와 감독대행의 무게감은 180도 다르다. 모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수교체와 주자의 추가 진루 등 결과에 따라 평가가 갈리는 부분에 대해선 모든 지도자들이 고충을 토로한다. 

조 감독대행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그는 “투수교체가 너무나 어렵다”며 “불펜의 조합 등 여러 가지를 판단하는 게 어렵긴 하더라. 전날(14일) 경기 후에도 자신의 공을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면 그 선수를 쓰는 게 맞다고 반성도 했다.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좌완투수 이병헌을 1군에 등록하고, 고효준을 말소했다. 이병헌은 지난 시즌 노경은(SSG 랜더스)과 더불어 리그 최다등판(77경기)을 기록한 투수다.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ERA) 5.79의 성적을 남기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64일만에 복귀했다.

조 감독대행은 “사실 이병헌을 한 타이밍 빨리 등록한 느낌도 든다”며 “건강한 몸상태로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일 수 있다면, 1이닝을 맡긴다는 계산으로 올렸다. 활용 방안을 좀 더 생각해보겠다”고 설명했다. 말 마디마디에 고민이 묻어났다.

두산은 전날(14일) 잠실 키움전에서 4-1로 이겼다. 조 감독대행 체제에서 거둔 3번째 승리였다. 조 감독대행은 “3승을 했는데, 몸무게 3㎏가 날아갔다”고 말했다. 1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지휘관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났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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