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며칠째 계속되는 장맛비에 맑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가 흐리고 눅눅하다 보니 괜히 몸도 무겁고, 기분도 처지는 느낌입니다. 조용히 앉아 있다 보면 이상하게도 더 자주 화장실 생각이 납니다. 빗소리가 유난히 세게 들리는 날엔 특히 그렇죠.
‘똑똑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어딘가 요도 깊숙한 곳이 자극되는 느낌마저 들고, 심지어 샤워기에서 물이 흐르기 시작할 때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지는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따뜻한 물이 피부를 감쌀 때 자율신경이 이완되며 방광 근육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건데,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고 있는 상태라면 이 반응이 ‘급박뇨’로 더 심하게 나타납니다. 마치 샤워기를 켜자마자 방광도 함께 스위치를 켠 것처럼요. 다급하게 다시 변기 앞에 서게 되는 그 순간. 빗소리와 물줄기가 소변 줄기를 자극하는 이상한 계절, 장마철입니다.
실제로 장마철에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의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안엔 꽤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햇빛이 부족한 장마철에는 뇌가 햇빛 자극을 덜 받으면서 몸의 에너지도 함께 떨어지게 됩니다. 활동량이 줄고, 움직임이 줄면 골반 부위의 혈류도 함께 느려집니다. 이러면 전립선 주변 조직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거기다 밤잠도 편하지 않습니다. 해가 일찍 지고 눅눅한 날씨에 숙면이 어렵다 보니 야간뇨로 자주 깨게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장마철만 되면 새벽 화장실 횟수가 늘었다는 분들, 꽤 많습니다.
감기약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장마철엔 일교차가 커 감기 걸리기 쉽고, 약국에서 무심코 사 먹은 약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콧물약으로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나 기관지 확장제 성분 중엔 방광 근육을 이완시키고 요도를 조이는 성분이 있습니다. 이게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겐 ‘급성요폐’라는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감기약 처방받으실 땐 꼭 의사에게 “전립선비대증 앓고 있다”고 말씀하셔야 안전합니다.
비가 와서 눅눅한 건 어쩔 수 없다 쳐도, 내 몸까지 질척거려선 안 되지 않습니까?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분이라면 장마철에도 몸 상태를 가볍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기본은 생활 습관입니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줄이고, 따뜻한 물을 일정한 간격으로 마셔주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은 너무 차게 틀지 말고, 얇은 담요 하나 정도는 항상 준비해 두세요. 운동은 꼭 헬스장이 아니더라도 됩니다.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하고, 걸어 다니는 시간만 늘려도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생활 습관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립선이 이미 요도를 누르고 있는 상태라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는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장마철처럼 기온과 습도가 들쑥날쑥한 시기엔, 빠르고 부담 없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리줌(Rezūm)’이라는 수증기 치료를 추천하는데, 절개 없이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조직에 주입해 문제 부위만 선택적으로 줄여주는 방식으로,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비 오는 날 병원에 오래 머무르기 힘든 분들, 장거리 외출이 불편한 중장년층 환자들에게 더없이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리줌은 103°C 의 고온 수증기를 비대한 전립선 조직에 9초간 주입해, 비대조직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고 작아지게 만드는 치료입니다. 절개하지 않고, 마취도 간단하게 진행돼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도 부담이 적습니다. 시술 시간은 15분 안팎, 회복도 빠릅니다. 무엇보다 요실금이나 성기능 장애 같은 부작용 걱정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분 중엔 “이 나이에 무슨 수술이냐”며 참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매일 밤 두세 번씩 화장실 가느라 잠을 설치고, 외출도 꺼려지는 삶이 계속된다면, 한 번의 치료가 더 큰 자유를 줄 수 있습니다. ‘노화’라며 넘기기엔 불편함이 너무 크며, 그냥 살기엔 남은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장마는 곧 끝납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방치하면 점점 삶을 갉아먹습니다. 이번 장마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보세요. 찝찝한 소변 줄기보다 더 큰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지금이 바로 치료를 시작할 때입니다.
스탠탑비뇨의학과 김도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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