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한수원 황주호 사장(왼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두산에너빌리티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 체결식에서 한수원 황주호 사장(왼쪽)과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3300억 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1·2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충북 영동군에 총 500MW(250MW급 2기) 규모로 건설되며, 2030년 준공 예정이다. 국내에서 신규 양수발전소가 건설되는 것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약 14년 만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국내 최초로 발전량 조절이 가능한 ‘가변속형 설비’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수차, 발전기, 전기 및 제어설비 등 주요 기자재의 설계·제작·설치를 수행하게 된다. 수차는 물의 위치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로, 양수발전소의 핵심 부품이다.

양수발전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대표적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으로, 친환경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방식이다. 전력이 남는 시간대에는 하부댐의 물을 상부댐으로 끌어올리고, 수요가 높을 때 다시 흘려보내 전기를 생산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ESS 설비 중 양수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66.5%에 달한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7년까지 총 9개소, 5.7GW 규모의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별도로 올해 하반기에는 1.25GW 규모의 신규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스트리아 안드리츠사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주기기 설계 기술 국산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