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월드컵이 1년 앞으로 다가왔는데’…미국-이란의 갈등에 이란의 캐나다-멕시코행 가능성 제기

이란이 내년 6월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불거졌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의 이란 제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AP뉴시스

이란이 내년 6월 열릴 2026북중미월드컵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에서만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개국이 공동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1년 앞둔 현재,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불거져서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5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이 미국과 이란의 현재 갈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멕시코, 캐나다에서만 경기를 치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지난해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심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이란 시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최근 미국, 이란, 이스라엘을 둘러싼 갈등이 24일 화해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미국과 이란 사정에 밝은 외신들이 “미국의 입국 금지 조치엔 2026북중미월드컵 관계자인 선수, 스태프, 선수단 가족 등이 면제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2025 FIFA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국가의 축구 팬들이 입국 거부를 당하는 등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보도하는 이유다.

‘가디언’은 FIFA가 이란이 가급적 캐나다, 멕시코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방국 벨라루스를 추첨에서 분리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FIFA가 확실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은 “아직 FIFA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결정을 내리기 앞서 FIFA 대회 조직위원회가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위엔 캐나다, 멕시코, 이란 출신 위원들이 많다. 위원장이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라 합리적인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