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고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고지우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고 통산 3승 고지에 오른 고지우가 챔피언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버디폭격기’ 고지우(23)가 54홀 최저타 타이기록(23언더파 193타)으로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하고 시즌 첫 승, 통산 3승 기쁨을 누렸다.

29일 강원도 평창에 있는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10억 원)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193타를 기록해 KLPGA 투어 54홀 최저타 기록인 조정민(2018년·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현조(20·21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사흘 내내 리더보드 최상단 자리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상금 1억8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1라운드 8언더파 공동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신기록(10언더파)를 작성하며 KLPGA 투어 역대 36홀 최저타(18언더파 126타) 신기록을 쓴 기세가 그대로 이어졌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해 6번(파3) 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 한 때 6타 차로 치고 나갔다. 잠시 위기도 있었다. 9번(파4) 홀 버디로 1타를 잃고 3개 조 앞에서 친 유현조가 힘을 내면서 2타 차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3번(파4) 홀에서 93m를 남기고 친 세컨 샷을 홀컵 1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 3타 차로 다시 달아나며 여유를 찾았다.

루키 시즌인 2022년 최다버디 336개를 생산하며 ‘버디 폭격기’란 별명을 얻은 고지우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다소 기복이 있는 플레이로 아쉬움을 샀다. 2023년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고 2024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을 신고했지만 2022년과 2023년 각 6회, 지난해 4회 등 톱10 진입 횟수는 버디 능력만큼 많지 않았다.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제공 | KLPGA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라운드 4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고지우. 사진제공 | KLPGA

하지만 올해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시즌 13번째 출전 대회에서 8번째 톱10을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누렸다. 평균버디 1위(4.4634개), 버디율 1위(24.7967%), 전체 버디수(183개) 모두 1위를 석권하며 더욱 견고해진 버디 폭격기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5억478만 원)과 대상(255점) 모두 4위로 올라섰다.

주최 측이 이번 대회에 선수들의 버디 쇼를 연출하기 위해 핀 위치 등 코스 세팅을 쉽게 하면서 고지우의 ‘버디 본능’이 특히 더 빛을 발했다. “첫 우승을 했던 곳이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며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장점은 살리면서 내 골프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시즌 목표인 다승왕을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한진선(28)과 임희정(25)이 합계 18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고, 김민선7(22)과 서어진(24)이 16언더파 공동 5위에 랭크됐다. 고지우의 친동생인 고지원(21)은 14언더파 공동 11위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5)은 13언더파 공동 1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평창|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평창|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